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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엔 잉어를 추천합니다
2011-09-29 17:28:34최종 업데이트 : 2011-09-29 17:28:34 작성자 : 시민기자   심미영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새로운 모험을 크게 즐기지 않고 두려워하는 나의 성격 때문인지 실생활에서도 크게 반영이 되는데 하다못해 나는 길을 걸어 다닐 때에도 한번쯤 새로운 길로도 갈 법도 하지만 나는 익숙한 길이 편하고 좋아 항상 같은 길로만 다닌다.
설사 더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알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길로도 한번쯤은 다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유는 바로 어제 우리 아파트에는 요즘 배수공사가 한창 진행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사하는 소리로 요란스럽다. 
때문에 작업을 하기 위해 내가 외출을 할 때 항상 지나다니는 길의 땅을 크게 파 놓아 어쩔 수 없이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길을 가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지나는 길에 우연히 양어장이라고 써져 있는 빨간색의 경고 문구가 적혀 있는 하얀색의 작은 펫말을 보게 되었다. 읽어 보니 양어장에는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어 전기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물속으로 절대 들어가지 말 것과 오물이나 기타 이물질 투입을 금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뒤 에는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연못이 한가로이 펼쳐져 있었다.

모유수유엔 잉어를 추천합니다_1
모유수유엔 잉어를 추천합니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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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엔 잉어를 추천합니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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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길을 가다 오늘 지나간 이곳을 건너편에서 보다 보면 항상 어둡게 그늘이 져있고 많은 나무들이 스산하게 우거져 있어 음침해 보이고 무서운 마음까지 들어 나는 금방 고개를 돌려버리고 앞만 바라보고 걸어 다녔었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양어장이라는 펫말을 보고도 '정말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나?'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또 흙탕물처럼 혼탁해 보이는 연못을 보니 '설마 물고기가 살겠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잘 보이진 앉지만 연못 안을 뚫어져라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팔뚝보다도 훨씬 크고 살이 오동통 오른 물고기 한마리가 내 눈에 들어와 나는 깜짝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큰 물고기가 한두 마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넋을 놓고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는데 마침 경비아저씨께서 지나 가셨다.

그래서 나는 이때다 싶어 얼른 경비아저씨께 '아저씨, 여기 물고기가 사네요? 무슨 물고기예요?'라고 물고기의 이름을 물었고 마침내 그 물고기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그 물고기의 이름은 바로 잉어였다. 
잉어라면 몇 년 전 우리 딸아이를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젖이 잘 돌지 않아 고생하는 딸과 외손녀를 위해 친정엄마가 젖 돌게 하는 방법에는 잉어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잉어즙을 사주셔서 한동안 먹었고 또 효과를 봤었던 산모의 보양식 중의 하나인 바로 그 생선이다. 

옛날부터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들이 출산 후에 미역국만큼 많이 먹었고 출산한 며느리나 딸에게 미역국만큼 많이 챙겨주셨던 음식 중의 하나가 잉어이다.
주위 사람들도 그렇고 산후조리 하고 젖 돌게 하는데는 잉어만큼 좋은 음식이 없다며 권하기도 하고 잉어를 먹으면 좋다며 하나같이 나에게 추천해 줬다.

또 우리 삼남매를 낳고 외할머니께서도 출산한 딸의 몸이 걱정되신다며 집에서 직접 물 좋은 잉어를 정성들여 뽀얗게 푹 고와 친정엄마도 드셨다며 직접 드셔보신 분의 경험을 말씀하시며 권해주시는데 더욱 믿음이 가기도 했다.

잉어는 모든 물고기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출산 후 붓기 빼는데도 효과가 있고 몸이 쇠약해졌을 때나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 잉어를 섭취하면 젖이 많아지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효과 만점이다. 모유 먹이고 싶어도 젖이 안 돌아서 고민인 산모에게 정말 최고로 좋은 음식인 것 같다.

그렇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긴 한 것 같다. 평소 비린 음식을 즐기지 않는 나에겐 비린 맛이 강한 이 잉어즙을 먹기란 이만저만 고역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자식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아이의 엄마가 아니던가?

배고파 우는 아이를 보고 가만 히 있을 수만은 없어 아이를 봐서 꾹 참고 친정엄마가 지어주신 잉어즙을 한 방울도 안남기고 마셨던 기억이 연못에서 자유로이 헤엄치는 잉어를 보니 새록새록 떠올랐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나 출산을 하고 산후 조리를 하는 산모에게 적극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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