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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무서운 가습기의 실체?
2011-11-23 12:17:59최종 업데이트 : 2011-11-23 12:17:59 작성자 : 시민기자   오승택

알고보면 무서운 가습기의 실체?_1
알고보면 무서운 가습기의 실체?_1


건조함이 하늘끝까지 차 오르는 계절이 다가와서 지난해 열심히 썼던 가습기를 창고의 구석진 곳에서 썩어가는것을 꺼내왔다. 코감기와 목감기가 잘 걸려서 습기가 없으면 자다가도 코가 막혀서 숨을 잘 못쉬기를 반복하다가 마음먹고 산 것이 가습기이다. 

이웃집에서 아기를 키우시던 아주머니께서 주신 가습기도 있긴했다. 아기들 자는 방에는 24시간 항상 가습기를 켜놓는걸 봐왔다. 
그래서 안사고 얻은 가습기를 쓰려고 했는데, 왠지 찝찝함이 들어 새것을 샀다.처음에는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같은 물분자들이 나오는게 신기해서 그 앞에서 코를 갖다대고 연실 수증기를 코로 빨아들였다.

아, 점점 내 건조한 콧속의 공간이 축축한 습기를 가득차서 내가 숨을 편하게 쉴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겠거니 해서 자는 내내 켜 두었다. 
가습기에 물을 가득 한통 채워놓으면, 하룻밤사이에 거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바싹 줄어든다. 그러면 바로 정수기의 물을 리필해서 물을 채워두면 반나절은 갔다. 이러기를 3일 내내 그래본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행동이었음을 느낀다. 이런 나의 행동을 알게 된 사람들은 기겁을 한다. 참 더럽게 생활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 입자가 얼마나 작은데, 이것이 비강(코)을 통해 내 몸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나는 위생을 신경 쓰지 못했다. 아니 안했다. 그저 채워둔 물이 다 사라졌을때 마다 가습기를 씻어야 하는게 번거로워서 그랬다.

그래서 그냥 채워놓고 채워놓기만 반복한것이다.

 그런데 나의 못된 버릇을 확실히 고쳐줄만한 계기 된것이 바로 원인미상의 폐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가습기를 통한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폐까지 침입하여 폐질환을 일으켜서 산모와 영유아등의 사람이 죽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내가 무지 위험한 짓을 했구나 하고 반성을 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걱정들 때문에 아예 요새 나오는 가습기는 살균기능까지 포함되어서 예전에 가습기를 쓰던 시대보다 더 좋아졌다.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원인이 가습기에 있었다니, 가습기는 생각보다 확실히 무서운 존재이다. 그러므로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대상이기에 팔팔 끓는 물을 식혀서 소금을 왕창 넣고 휙휙 저은 후에 안쓰는 칫솔로 소금물을 흥건히 묻혀서 가습기를 모조리 분해한 다음에, 입구 및 구석진곳을 깨끗이 닦았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소금물로 깨끗하게 씻겨 나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그렇게 1시간을 공들여 가습기를 말끔히 청소하고, 바싹 마른 수건을 바닥에 깐 후에 가습기가 완전히 마를때까지 냅뒀다.

 사용할때는 참 좋지만, 번거로움이 너무 강한 가습기를 이번 겨울에도 사용은 하겠지만, 청소하는게 무서워서 작년만큼 잘 사용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너무 귀찮다. 귀찮지만 또 사용안하면 건조함속에 내 콧속은 매마른 땅처럼 쩍쩍 갈라질것같이 아프고 잠은 잠대로 못잘것같다.

누가 내 전용 가습기를 매번 청소해주는 사람이 따로 한명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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