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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여 물럿거라~
곰팡이와의 전쟁을 선포하노라!
2012-01-13 10:28:14최종 업데이트 : 2012-01-13 10:28:1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가구배치를 다시 하느라, 책상과 의자 전체를 옮기는데 큰 책상을 치운 벽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 있었다. 
검게 군데군데 불에 그을린 것 같이 썩 보기좋은 형상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잘 몰라서 가까이 다가가 냄새도 킁킁거리며 맡아보는데,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축축한 벽면에 습기 찬 시큼한 냄새가 났다.

한마디로 '곰팡이 냄새'였는데, 이런 곰팡이가 생길것을 우려해서 집안에 온도를 항상 훈훈하게 유지시켜줘서 벽지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줬는데, 이렇게 얼룩이 진것이 속상했었다. 
그럼 아마도 지금 배치되어 있는 가구들 뒤에도 이와 같은 곰팡이들이 새록새록 피어 오르며 터전을 잡고 있을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처음엔 곰팡이 얼룩을 좀 제거해보잔 심보로 곰팡이 제거 전용 스프레이같은걸 뿌려보았으나, 여기서 잘못한것이 하나 있다. 곰팡이가 난 벽지를 칼로 싹 오려 낸다음에 스프레이를 뿌렸어야 했는데, 그 위에다가 뿌렸으니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된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문구점용 커터칼을 이용해서 곰팡이가 핀 벽지를 떼어내는데, 어찌나 벽지가 시멘트 벽과 찰싹 붙어버렸는지 떼는것도 막노동 같았다. 

곰팡이여 물럿거라~_1
곰팡이여 물럿거라~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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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여 물럿거라~_2
곰팡이여 물럿거라~_2

도중에 하다가 그만 둬버릴까 포기도 하려고 했으니, 곰팡이가 얼룩진 벽지를 통해서 우리가 방안에서 숨쉬고 있는동안 곰팡이 세균들이 나의 호흡기 속으로 침투를 할 것같은 우려가 생겨나서 귀찮고 힘들지만 벽지를 싹 떼어냈다. 그리고 나서 곰팡이 제거 전용 스프레이를 뿌리고 자연스럽게 마르기만을 기다렸다. 

며칠후에 싹 마르고 나면, 포인트 벽지를 사서 예쁘게 새도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뒤, 책상과 의자를 다른곳을 재배치 시킬때는 뒤에 공간을 너무 딱 붙이지 말고 공간을 만들어놔서 공기를 통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베란다 쪽의 천장 가까운 부위에는 정말 흉측스러울정도로 곰팡이가 피어져 있었다.흡사 먹물을 뿌려놓은것 같은 곰팡이가 점박이로 심각하게 박혀있었고, 아까전에 발견한 곰팡이 얼룩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심했다. 이건 나의 손으로 만지기 두려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베란다 쪽의 곰팡이얼룩은 아무런 손도 대지 못한채 방치중이다.

바깥과 실내의 온도나 습기가 차이가 많이 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심한 곰팡이가 생길정도이니 다른 집안도 아마 우리집과 마찬가지로 곰팡이와 싸움을 하고 있을것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푸른곰팡이가 불리우는 우리 인간에게 해롭지 않은 곰팡이도 있는 반면이 이렇게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우리집의 검은 곰팡이가 미울 뿐이다. 저 베란다에 터전을 대대적으로 잡고 있는 곰팡이 세균들을 없애기 위해선 하루 날 잡고 공사를 해야될것만 같다.

참...예전엔 바퀴벌레가 날 그렇게 괴롭히더니만, 바퀴벌레 보단 징그러움이 덜한다 쳐도 이제는 곰팡이까지 날 괴롭히게 됐으니, 어디 누가 이기나 한번 대결을 해봐야겠다. 
깨끗했던 지난날의 새하얀 벽지가 그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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