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저녁먹고 체하셨다. 평소에도 소화능력이 좋지 못하셔서 질긴부류의 반찬을 드시거나 특히 떡같이 묵직한 것들을 드시면 체하시는데 이번에는 제육볶음을 먹고 체하신 것 같다. 수지침을 사용한 날_1 처음 수지침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미흡하겠지만 이미 나는 프로급 실력이 되어 있었다. 그전에도 자주 어머니를 위해 수지침으로 손을 따드렸기 때문에 나는 알코올이 묻은 솜으로 수제침을 한번 닦아낸뒤에 침을 갈아 끼웠다. 그리고 나서 어깨부터 두 손으로 쓸어내려서 피를 손끝쪽으로 모은 뒤에 열 손가락을 모두 땄다. 한번이라도 수제침을 맞아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고통에 대해서 말이다. 시커먼 피가 분수처럼 어머니의 손에 쏟아지고 긴장을 하셨는지 맥이 빠지신 모습이셨다. 수지침 하나당 한사람이 사용해야 하는것이 맞는데 대부분 수지침 하나로 가족들 모두가 사용하는 집이 많다. 그래도 청결함 유지를 위해서 같이 쓰는것은 피하는게 옳다. 우리집의 수지침은 어머니 전용으로 어머니만 사용하시기 때문에 위생 걱정이 없다. 소화불량일때 손을 따는 행위는 과학적으로 입증된바는 없는 것 같고 민간요법의 하나로서 임시방편으로 소화불량 외에 응급으로 문제가 발생한 환자들에게도 잘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 손을 딴다는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무분별하게 수지침을 사용하다가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다. 특히 뇌질환으로 인해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따는 행위는 안좋다고 들은바 있다. 그래서 수지침을 사서 사용하더라도 사전에 사용해야 할 상황을 미리 파악해두면 좋을듯 하다. 그렇게 해서 열손가락에 수지침을 모두 맞은 어머니는 한시간 동안 앉아계셨는데 기분탓일지는 몰라도 손을 따니 체한 음식이 쑥 내려가는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하셨다. 앞서 말했듯이 민간요법중에 하나이지만 신체적인 영향과 심리적인 영향 모두 작용 하는 요법인 것 같다. 우리 집에 수지침이 없었으면 어머니 소화불량 문제로 애로 사항이 많았을거라 예상된다. 수지침따위에 고마움을 느껴보긴 생전 처음이지만 다음에도 황급히 사용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주는 수지침을 잘 모셔놔야겠다. 하지만 자주 사용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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