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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날짜를 잘 확인하자
2012-04-20 22:42:57최종 업데이트 : 2012-04-20 22:42:57 작성자 : 시민기자   오승택

누나의 방 화장대에는 화장품이 쌓여있다. 뜯지 않은 새거인 화장품들도 많고, 뜯어 놓았어도 바닥이 보이는건 찾아 볼 수가 없다. 좀 깨끗하게 통을 비울때까지 쓰고서 새것을 사도 될텐데 화장품 욕심이 있는 누나가 못마땅하다. 그래도 예뻐지기 위한 변신술로 화장품이라는 마술도구가 필요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나의 누나에게 화장품은 애지중지하는 제1순위 보물들일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한번에 사용하기에는 벅차고 남주기에는 아까운지 나에게 준 적은 없다. 화장품이 넘쳐나니 하나쯤은 던져주며 쓰라고 했을법도 한데 선심을 쓴적이 없으니 내가 미워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다. 내가 여자로 태어났어도 저렇게 많은 화장품을 화장대에 진열해놓고 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뭐라도 발라야지 노화방지를 할 수 있다며 나도 아무거나 찍어 바르라고 누나는 말하지만 정작 넘쳐나는 화장품 처리나 빨리 하라고 되받아쳐 말했다. 나도 여드름이 심했던 사춘기 시절에는 여드름전용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가 군대를 제대하고 점점 여드름이 사라진 이후로는 얼굴에 뭘 잘 바르지 않는다. 차라리 얼굴에 바르지 않는것이 뾰루지가 덜 나는것같다. 오로지 세안만 죽어라 하는 나에게 화장품이 생겼다. 작년 8월 생일날 스킨로션 세트를 받아 화장품 두병이 어색하게 내 책상 한 켠에 진열되어 있는데 그나마 이것들은 세수를 한 뒤에 꾸준히 사용한다. 

그렇게 화장품 두병과 함께 하던 나에게 화장품들이 선물 들어 왔다. 그것도 화장품 욕심쟁이 누나에게서 말이다. 웬일로 수분크림이라며 화장품을 던져 주고 갔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며 본래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의아해 하던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래도 공짜라서 기분이 싱숭생숭하게 좋아하면서 향기라도 맡아보고 아직 세수하지 않은 얼굴에 조금만 발라볼까 하고 화장품을 요리조리 살피는데 숫자가 찍혀 있었다. 

내 생각인데 화장품의 유통기한으로 보여졌는데, 이 날짜까지 쓰는건 아닌것같고 제조날짜로 보여졌다. 화장품 마다 찍혀 있는 유통기한들을 엄수해야 된다고 들었는데 꽤 지난것들이었다.

그럼 그렇지, 누나가 나에게 제조날짜가 최근인것들을 줄 사람이 아니지... 제조날짜가 한참 지난것들이니 선심 쓰듯이 준 것이다. 하나는 2011년 초반이고 하나는 무려 2009년것이었는데 어떤 화장품은 제조날짜로부터 1년인 12개월 기간이 있고 또 어떤것은 24개월까지 인것이 있는데, 몇 개월까지 기간이 있다는것은 적혀 있지 않았다. 

아무렴 그래도 화장품의 수명은 거의 1년정도인데, 개봉을 하고서 1년이나 지난것들을 주다니 내가 잔반처리 기계가 된것같아서 누나에게 따졌다. 주려면 최근에 만들어진 최신 화장품을 줄것이지 2년이나 지난것들을 주냐며 너무 한다고 말했지만 싫으면 갖고 오라는 식으로 더 당당하게 말을 해서 기가 찰 노릇이었다. 

식품도 유통기한이 있듯이, 유통기한을 지나서 섭취하게 되면 복통과 설사와 같은 문제점을 일으킨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로 제조날짜에서 오래된 것들은 아마도 화학변화를 일으켜서 피부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핸드크림같은 것도 오래된 것을 쓰다보면 손등이 따갑거나 빨갛게 부어 오르는 증상들을 보이는데 이것은 화장품 성분이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서 공기중에 산소와 접촉되어 변화가 일어났던지 아니면, 변화가 일어나면서 피부에 해로운 부산물이 생겨 났을수도 있다. 
자칫 잘못 하면 피부에 염증이 생겨 심각한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화장품 제조날짜를 따지는건 의외로 중요한 일과이다.

피부좋게 하려고 아껴쓰거나 오랜기간동안 사용했다가 피부과 가서 돈만 엄청 깨지는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난 화장품을 잘 사용하진 않지만 일년이 지난것들은 거침없이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흰 운동화나 더러워진 구두를 광내는데 사용한다. 

특히 흰 운동화같은건 금방 더러워지므로 헝겊에 화장품을 발라 문지르면 손쉽게 하얀 운동화를 만들 수 있고 기름기가 코팅이 되므로 먼지가 달라붙어도 금방 씻어낼수가 있으니 화장대를 살펴보고 남성전용이나 여성전용 화장품이나 제조날짜에서 오래 시간이 경과된 것들은 아까워 하지말고 전부 버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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