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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검게 수놓은 문양들의 정체
껌은 종이에 싸서 버리는겁니다
2012-04-21 21:33:33최종 업데이트 : 2012-04-21 21:33:33 작성자 : 시민기자   문은성

애경 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몸이 나른해서 기둥에 기대고 있다가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닥에 누가 방금이라도 뱉어놓은 껌을 가까스로 내 신발이 피하고 있었다. 껌을 밟거나 옷에 껌이 묻으면 그날은 몸을 사려야 하는 날이다. 

하마터면 새로 산지 얼마 안된 운동화인데 껌이 붙었더라면 굉장히 화가 났을 일이다. 달마시안 강아지들은 흑과 백의 절묘한 조화로 아름다운 점박이 문양을 선보이지만 똑같은 점박이 문양이라도 보기 안좋고 지저분한 것이 있다. 도보에 점 처럼 박힌 문양들인데 모양들이 비슷하면서도 저마다 크기가 들쑥날쑥 하다. 

도로를 검게 수놓은 문양들의 정체_1
도로를 검게 수놓은 문양들의 정체_1

이 문양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공이 가장 큰데, 제거 하면 다시 생겨나고 또 다시 제거하면 또 다시 생겨나는 마법 같은 문양이다. 바로 길거리에 보기 안좋게 붙어 있는 껌 딱지들이다. 수원역 도보들은 유난히 다른 곳 보다도 심한것 같다. 
술집과 음식점이 즐비해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특히 밤에 북적거려서 깨끗한 길바닥은 유지하기 힘든 곳이라 그런것같다. 술에 취해 정신이 혼미한 사람들이 씹던 껌과 가래침을 마구 뱉고 다음날 아침까지 딱딱하게 굳어버렸을것이다. 아래를 무심코 내려 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흑빛이 감도는 문양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서 보이는데 표면이 튀어나온것 없이 매끈해보인다. 그래서 길바닥에 그린 점박이 문양이라고 해도 믿을정도인데 이것들의 정체는 거의 다가 껌이였다. 
껌을 씹고 난후에는 바닥에 버리는 만행을 저지를지라도 종이에 싸서 버리면 그나마 길바닥에 껌이 달라 붙지 않을텐데 그냥 입에서 바로 포물선을 그려 수직하강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신발들이 수백번씩 밟고 기온 탓에 단단하게 굳어버려서 그 자리에 스티커 처럼 붙어버린다. 
발음상으로도 유쾌하지 않은 껌딱지들은 도로 위나 인도 위를 덮어버리는데 사람의 입에서 오물거렸던 것들을 우리가 밟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좋지 않다. 그렇지만 피해가기엔 너무 많아서 그럴수도 없다.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는 길거리에 껌이나 가래침을 뱉으면 큰 벌금을 물어야 해서 길거리가 정말 깨끗하다고 한다. 한국은 아직 껌을 뱉고서 벌금을 물었다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가래침같은건 잘못 뱉다가 걸리면 3만원을 내야 된다는 법이 있지만 언제 어디서 가래침과 껌 뱉는 사람을 잡아서 처벌할 수가 있을까. 

차라리 3만원이 아니라 30만원으로 벌금을 상향조절 한다면 시민의식이 올라가는 벌금처럼 올라갈 수 있을까? 한마디로 법을 떠나서 시민의식부터가 바뀌어야 된다는 것이며, 시민의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 마련한 방침같아 보인다. 경찰이 보이지 않은곳에서도 가래침이나 껌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아직은 역부족인것같다. 

단순하게 껌은 껌종이에 싸서 버리고 가래는 휴지에 뱉어서 버리기만 하면 된다. 쉬운 손놀림 마저도 하기 싫다면 그런 사람들은 밥을 먹기 위해 수저뜨기 조차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 나라도 외국처럼 누군가가 도로 위 말라버린 껌딱지 위에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그려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해야지만 껌을 길거리에 뱉는 자신들의 행동을 뉘우치려나 모르겠다. 

도로위에 아름다운 문양들을 낼거라면 씹다 버린 껌들이 아닌 차라리 페인트로 직접 칠하는게 나을 것이다. 말라버린 껌들 때문에, 껌을 떼기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양심이 있고 지성인들이라면 껌을 아무곳이나 뱉어버리는 수준 낮은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공공 매너를 지킬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멋진 사람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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