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차의 미학 '다도'
차를 가장 맛있게 먹을수있는 방법인 다도의 문화를 잠깐 엿보다
2012-04-22 08:46:02최종 업데이트 : 2012-04-22 08:46:02 작성자 : 시민기자   오승택

어머니의 은사님이 집을 방문하셨다. 몇해 전 어머니가 서예를 배우셨을때 서예를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이셨는데 그때 어머니와 함께 친하게 지내셨던 분이셨다. 
어른들이 손님 오셨을때 항상 하는 멘트들은 똑같다. 누추한 곳까지 찾아오셨다며 대접할 것이 변변치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은 드라마에서도 실생활에서도 똑같이 듣는 멘트들이다.

어머니도 이 멘트들을 한번 하신 후에야 자리를 잡고 은사님과 담소를 나누시기 시작하셨다. 서예를 배운감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집에서도 틈틈이 붓글씨를 쓰시긴 하셨는데 배우면서 익히는것과 혼자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시다면서 어렵다는 토로를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은사님은 온화한 미소를 내보이신다. 어머니가 대접한 차를 마시는 모습에서도 예의가 묻어 나셨던 은사님은 차 마시는것을 무척 좋아하신다고 하셨다.

차의 미학 '다도'_1
차의 미학 '다도'_1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은 의미 있는 일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신다고 한다. 정신없던 마음도 차분해지고 고요해지며 따뜻한 기운이 몸 속을 돌아다니며 진정을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차에 대한 좋은 점들을 말씀해주셨다. 차를 마시는 방법이란 뜻의 다도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가정 시간이 특별한 수업으로 가르칠만큼 알아두면 좋은 예의범절의 하나이다. 

중국에서도 다도의 문화가 발달 했을만큼 차를 마시는건 단순한 먹는 것을 떠나서 찻잔과 찻잔을 따르는 사람의 손길이 어울어져서 담소를 나누며 찻잔을 기울이는 행위로서 쉽게 다도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나의 문화이고 이것이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오른손과 왼손의 손모양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며 찻잎을 우려내고 다관에 담을때까지는 순서는 어떤지 그 과정을 자세하게 배워야지만 다도에 대해서 첫 발을 내딛는 것인데,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차마다 다르다고 한다. 은사님께서도 처음에는 다도를 쉽게 봤는데 직접 손에 익히기에는 서툴렀다고 하셨다. 마치 은사님이 우리 어머니에게 서예를 처음 가르쳐 주실 때 서예에 서툰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았을 것이다. 

차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니까 은사님께서 말씀이 부쩍 많아지셨는데 나에게도 다도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많은 것들을 말씀해주셨는데 기억나는것이 몇 가지밖에 없다.

다도를 행하기에 앞서서 찻잔과 그리고 차를 따르는 도구가 필요한데 이것을 '다관'이라고 한다. 수공예로 만든 다도세트는 값이 나간다는데 한 세트가 있으면 손님들이 오실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고 여느 주방에서 사용 하는 찻잔에서 마시는 것과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차를 가장 맛있고도 진한 향과 맛을 느끼며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다도라고 한다. 고기를 후라이팬에 구워먹는 맛과 연탄불에 구워 먹는것은 향기부터 시작해서 맛까지 다른것 처럼 말이다. 

찻잔을 너무 높이도 너무 낮게도 들지않고 가슴선까지 올린 후에 일단 우려낸 차 색깔부터 확인을 한 뒤에 마신 후, 혀의 모든 부분을 이용하여 천천히 맛을 음미한다. 하지만 다도에 사용되는 찻잔들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요즘에는 예쁜 찻잔들을 많이 팔기 때문에, 나는 굳이 비유하자면 간장 종지보다는 조금 넓은 모양의 찻잔에 마실 필요는 없는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다도의 깊은 뜻이 담겨진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쯤은 다도문화에 대한 강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내가 다도를 배운다면 산만한 내 성격도 조금은 고쳐지리라 예상된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