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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기다리는 자식의 마음
어버이께 진정한 효도는 종합건강검진 상품권이 나리랍니다
2012-04-22 23:51:00최종 업데이트 : 2012-04-22 23:51:0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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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후면 5월 가정의 달이고, 5월 8일은 만인이 다 아는 어버이 날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어버이날이지만, 내게는 올 어버이날이 더욱 특별한 감회로 다가온다.
바로 작년에 친정 아버님을 여의고 처음 맞는 어버이날이기 때문이다. 따로 떨어져 생활한 지 이십 년 가까이 되었지만 늘 든든한 후원자로 마음속에 계셨던 분을, 이제는 정말로 마음속으로만 그려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다시 가슴이 콱 막히는 듯한 느낌이다. '나무는 고요하게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부모를 잘 모시려고 하니 이미 떠나고 안 계신다'는 옛말이 새삼 떠오른다. ![]() 가정의 달을 기다리는 자식의 마음_1 아버님은 그야말로 갑자기 고인이 되셨다. 오랫동안 병상에서 고통 받다 떠나는 많은 분들에 비하면 차라리 그게 낫지 않느냐는 위로를 많이 받았지만, 평소에 건강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셨더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의 아버님은 농군으로써 고향을 지키며 80평생 농사일만 열심히 하신 분이고, 나 또한 그런 아버님을 항상 존경하며 살아왔다. 언제나 시골에서 건강하신 몸과 마음으로 육체 노동을 하시며 농삿일에 매달리셨지만 건강에는 그래도 자신 있으셨기에 우리 아버님만큼은 백년 사실걸로 철석같이 믿었건만... 그래도 하늘의 뜻은 거스를수 없는 일인가 보다. 연세가 8순을 넘기시며 질병이나 죽음과 너무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이셨는지 오히려 당신의 건강에는 별 관심을 안두셨던듯 했다. 부모님의 건강과 장수를 바라는 자식들의 마음은 다 똑같지만, 마음과는 달리 평소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도 똑같다. 특히 자식들이 먼 곳에서 따로 생활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런데, 그래서인지 어버이날이나 생신 등의 시기에 효도선물로 흔히 선택되는 것이 종합검진 상품권이다. 하지만, 이 종합검진이라는 것에 대해 노 부모님이 생존해 계신 우리 수원시민들께 몇 마디 느낌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종합검진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얼마 후 어떤 질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많은 환자와 가족들은 종합검진 결과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불만을 갖기도 하고, 심지어 진단이 틀렸다고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진료를 받기도 한다. 이런 것은 모두 종합검진에 대한 과도한 믿음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것 같다. 이름에 종합이라는 말이 들어 있어 그렇겠지만 종합검진이 모든 질병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잘못인 것 같다. 서로간에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종합검진은 가장 흔한 질병 몇 가지에 대한 검사일 뿐이고 사람이 걸릴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질병들 중에서 종합검진에 포함된 검사 항목들만으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 질병이 훨씬 많다고 한다. 차라리 종합검진보다는 집 근처에 있는 동네의원이라도 꾸준히 다니면서 의사와 자주 상담하고,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검사들만 시행하는 것이 비용은 더 적게 들고 효과는 더 크다는 것이다. 아주 많은 질병들은 사소한 증상에서부터 시작하고 특히 연세가 높은 분들의 경우는 더 그렇기 때문에 작은 증상이 생겼을 때 병을 키우지 말고 병원에 자주 들려 보는게 연세 드신 부모님들에게는 더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이 말은 종합검진을 담당해 주신 의사선생들이 항상 똑같이 하신 말씀이다. 어버이날, 생신 날, 혹은 환갑이나 7순, 8순때 무슨 특별한 일인양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는 것은 그때 "종합 검진 해 드렸네"하며 자식들 스스로의 위안은 될 지언정 늙으신 부모님께는 큰 도움이 되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효도가 별거 없다. 자주 전화 드리고 자주 찾아 뵙되 늘 웃음이 가까이 하시도록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면 당신들께 스트레스 안 드리니 건강에 도움 되고, 자식 걱정 없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하신 것이다. 어르신들은 사소한 이상이 있다고 해도 병원에 가는 일을 꺼리는 경우가 많으니 자식들이 잘 챙겨서 적절한 때에 병원에 모시고 가서 지금 나타난 증상에 대해 때를 놓치지 말고 적절히 진료받고 처방을 받는게 가장 큰 효도일것 같다. 부모님이 생존해 계신 수원시민 여러분, 어버이날에 종합 검진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으로 자식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종합검진 선물 말고 평소에 전화 자주 하기, 자주 찾아뵙기, 손주들 데리고 찾아가 재롱떨며 대화하기, 당신 곁에 이불 깔고 하룻밤 같이 잠자기,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며 돈 문제로 큰 소리 내지 않게 하기를 필수로 하는것을 절대 잊지 마시길...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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