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내린 비로 기온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봄은 봄이다. 기온은 점차 오르고 있고, 내일 남부지방은 기온이 무려 30도까지 오른다고 하니 곧 여름이 올 기세다.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계절이 바뀌었구나 하면서도 각종 벌레들이 생겨 나고 산책을 하거나 운동하며 달려드는 것은 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이번 비로 벚꽃 구경은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벚꽃잎이 바닥에 떨어진 것만 보게 되니 안타깝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보낼 수 밖에 없겠다.
사실 나는 기온과 날씨의 변화를 무엇보다도 피부로 느끼게 되는데, 피부의 감각으로 느낀다는 의미가 아니라, 피부에 뭔가 변화가 일어난다 싶으면 그것은 곧바로 날씨가 변화하고 있다는 징조로 볼 수 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여름은 해가 길어져 야외활동을 하기도 굉장히 좋고 날이 밝아서 무척 명랑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나는 햇빛알러지가 있어서 햇빛을 쬐는 시간에 따라 피부에 알러지 반응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어린시절 학교에 다닐때 땡볕에서 체육시간을 하고나면 온 피부에 화상을 입은 듯, 온 피부에 빨갛게 물집이 올라오곤 했는데, 이 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게 되면 온몸으로 심하게 번져 주체를 할 수 없게 되곤 했다.
여러 피부과에 다녀보곤 했지만 상처가 난 잠시 진정을 줄 뿐 완전한 치료효과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엔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처방받기가 일쑤였으나 그 연고의 위험성을 당시엔 알 수 가 없었기 때문에 남용했던 경우도 사실 많았다.
그러나 성장을 하면서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로 착용하고, 가급적이면 여름에는 외출을 삼가해 왔다. 물론 여름휴가도 꿈꾸지 않게 되었다.
그늘을 이용하고, 햇빛이 많은 곳에서는 긴 옷을 입는 듯 만반의 준비를 다 하다보니 어릴 때보다는 많이 완화가 된 편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보니, 여름은 항상 나의 두려움의 계절이고,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을 습관화하였다.
최근에 강아지 산책을 위해 햇빛에 노출이 좀 있다 보니, 목 뒤쪽으로 다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피부를 진정시켜줄 연고를 찾았다. 나에겐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전으로 처방받은 전문의약품 연고가 꽤 된다.
아무래도 자주 병원을 찾다보니 연고들은 내게 상비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갖고 있는 연고 중에서 사진과 같이 이렇게 약국에서 덜어서 판매하는 제품이 있어 그 폐해를 밝히고자 한다.
보통 내가 처방받은 의약품들은 각종 설명서와 함께 소박스 포장이 되어 있어, 약품의 이름도 정확히 알며, 어떠한 부작용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약국에서 임의적으로 덜어서 판매하는 제품은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약품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떠한 부작용이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사실 모든 제품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심지어 우리 몸에 바르거나 먹어야 하는 의약품들을 유통기한 및 부작용도 알려주지 않은체 단지 간단한 용기에 덜어서 판매하는 것은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집에 있는 이 연고가 언제 처방된 것인지 모른체 언제까지 사용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정말 의약품의 오용과 남용을 막고자 한다면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의약품을 덜어서 판매하는 일은 멈춰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