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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공원의 계수나무와 토끼공원
2012-05-09 19:39:20최종 업데이트 : 2012-05-09 19:39: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지금 같은 봄날에 나들이를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생길 것이다. 
인계동 나혜석거리에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친구를 만나 처음 친구에게 내가 꺼낸말은 "효원공원이나 한 바퀴 돌아보자"였다. 친구는 흔쾌이 승낙하였고 우리는 나혜석거리 맞은편에 있는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공원은 넓고 시원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공원에 줄어지어 선 나무가 하늘을 찌르듯 높이 솟아있다. 나무에는 계수나무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다. 그리고 나무사이에는 토끼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의 그림도 볼 수 있다. 아마도 어느 노랫말처럼 계수나무 한 그루와 토끼 한 마리를 상징하여 만든 공원인 것 같다. 

효원공원의 계수나무와 토끼공원 _2
효원공원의 계수나무와 토끼공원 _2

계수나무와 토끼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공원길 중간에는 토끼 두 마리가 방아를 찧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토끼가 방아를 찧는 그림을 보니 공원 하나를 만들어도 상상과 꿈을 키울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토끼가 방아 찧는 이야기는 많다. 옛날 사람들은 한해를 시작하는 정월대보름의 둥근달을 보며 한해의 풍년을 기원했다. 보름달 속에서 토끼가 풍성한 곡식을 절구로 찧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풍년을 기원한 것이다. 

토끼는 다산의 상징이며 온순한 동물이다. 방아를 찧고 있는 모습은 두 사람이 서서 마주보고 방아를 찧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동물을 사람으로 비유하여 많은 풍요로운 세상을 표현한 것이다. 오곡이 풍성하여 식량 걱정없이 평화로운 세상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토끼는 모습이 귀여워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또한 걷는 모습도 깡충깡충 뛰면서 한 걸음한 걸음 옮긴다. 산토끼는 사람을 무서워 하지만 집토끼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언젠가 지동시장 뒤 수원화성 봉수대 옆에서 집토끼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봉수대를 찾은 시민과 어린이들은 집토끼가 노는 모습에 모두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끼를 구경하고 있었다.

토끼는 별부주전에서도 유명하다. 왕궁의 임금이 병이나 토끼간을 먹어야 낳는다는 의사의 진찰을 받고 왕궁에서는 토끼를 잡아올 신하를 모집하였으나 산속에 사는 토끼를 잡아올 동물은 왕궁에 없었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이 산속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물속이 아닌 산에 들어갈 수 있는 거북이를 대령시켜 토끼를 잡아오게 하였다.

물속을 나온 거북은 토끼가 그려진 그림을 들고 무작정 산속을 헤매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토끼를 만난 거북은 토끼에게 감언이설로 꾀기 시작했다. 산속에서 무서운 동물들에게 쫓겨 다니며 사는 것 보다 왕궁에서 호사스럽게 생활할 수 있다는 말에 거북의 말을 듣기로 하고 거북등에 올라탄다. 

왕궁에 도착한 토끼는 꼼짝없이 죽게 된 것을 알고 거북을 원망할 겨를도 없이 왕궁을 탈출한 기질을 펴기 시작하여 왕궁을 빠져나오는 꾀를 발휘했다. 이처럼 토끼는 다른 동물에 비해 침착하지 못하지만 또한 어려움을 당했을 때는 자신을 지키는 영리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효원공원의 계수나무와 토끼공원 _1
효원공원의 계수나무와 토끼공원 _1

계수나무도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실물의 나무를 본 것은 처음이다. 나무의 생김새가 곧게 자라 시원한 느낌을 준다. 공원 관리자가 잔가지를 제거하여 더욱 곧게 보여 공원의 정취를 더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봄날에 친구와 함께 효원공원을 산책하며 계수나무와 토끼에 대해 상상도 펼쳐보고 나무가 인간에게 주는 고마움도 느끼는 한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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