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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
'나만 먼저, 내가 먼저' 보다 정도를 걷는 것이 중요
2012-05-14 08:30:11최종 업데이트 : 2012-05-14 08:30:1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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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사람이 급한 길을 가다가 어느 밭에 이르렀다. 가만히 보니까 길을 따라 가면 멀리 돌지만 밭을 통과하면 빨리 갈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곡식을 헤치며 밭을 질러갔다.
얼마 후에 다른 사람이 왔는데 역시 밭을 돌아가려고 하니까 멀어서 불편했다. 그런데 밭에 누가 지나간 흔적이 있지 않은가.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지나갔다면 나라고 돌아갈 필요가 있겠는가?" 하면서 밭으로 지나갔다. 이러는 동안 점점 밭을 통과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나중에는 소를 몰고 지나가는 사람까지 생겼다. 이제는 곡식도 많이 상했고 밭에는 휑하니 길이 뚫렸다. 그 후에 한 선비가 그곳에 와서 보니 밭에 사람 다닌 길이 있기는 한데 아무리 봐도 진짜 길은 아니었다. 그래서 갈 길이 바쁘지만 밭을 지나가지 않고 길을 따라 빙 돌아갔다. 뒤에서 오던 사람이 선비가 밭을 돌아가는 것을 보며 말했다. "저런 한심한 사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다녔는데 그냥 밭으로 가지 뭐 때문에 돌아가?" 이렇게 각자 자기 이익만 챙기며 사회의 규범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몇 사람은 이익을 얻을지 모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힘없는 이웃이 피해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다 손해를 입게 된다. 생각해보라. 사람마다 자기 편한 대로 남의 밭을 밟고 다니면 결국 내 밭도 망치게 되지 않겠는가? 이것은 마치 모든 차량이 도로교통법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길이 꽉 막혀버리는 것과 같다. 남들이 법을 지킬 때 나만 법을 어겨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은 사회 전체의 행복을 허무는 사람이다. 이것은 지혜가 아니라 모두 함께 망하는 최고의 어리석음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 불법과 편법이 얼마나 팽배해 있는가? 이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골목길이나 길거리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다. 수원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_1 처음에는 누가 몰래 약간의 쓰레기를 버렸다. 평소에는 깔끔했던 그 골목길 전봇대 아래였는데 한명이 슬그머니 휴지 한조각을 버리자 뒤 따라 오던 사람이 "여긴 평소에도 슬그머니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덩달아 마시고 남은 빈 음료수병을 던져 버렸다. 깨끗하던 그 골목길 전봇대 아래에 한순간에 휴지와 빈 음료수병이 버려진 뒤 어떤 사람은 들고 있는 폐 서류뭉치를 버리고, 또 어떤 행인은 아침 출근길에 받아서 주머니에 넣어 뒀던 전단지를 버렸다. 그리고 잠시후, 주변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쓰레기 봉지값이 아까와서 집에서 버리려고 놔뒀던 폐의자를 버리고, 폐 장판과 낡은 TV까지 버리는 지경에 이르른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보는 광경이며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일이다. 만약 먼지 한톨 구경하기 힘든 번들번들한 초호화 호텔에 가서 휴지 한 장 버리라고 하면 쉽게 용기가 날까. 감히 못버린다. 하지만 누군가가 시작해 놓으면 그 뒤를 덩달아서 하는 행동은 쉽게 된다. 평범한 시민들의 이런 쓰레기 버리는 행동부터 교통법규 위반 등 일상사의 흔한 위반과 질서가 무너지는 일은 누군가의 시작에서 비롯된다. 아주 막히는 교차로 구간에서 출근길에 바쁘다는 이유로 꼬리물기를 시작해 보자. 줄줄이 그 뒤를 따라 오던 모든 차들이 꼬리를 물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나? 직진 차로의 꼬리물기로 인해 차선이 막히면서 반대쪽 직진과 좌회전 차들이 신호가 들어왔는데도 나가지 못하고, 좌회전 차선의 꼬리물기로 차선이 막히면 옆차선의 직진차들이 꼼짝도 못하는 경험. 누구나 다 해보았을 경험들 아닌가. 정말 이럴때는 '돌아버린다'는 표현이 딱 맞다. 우리 모두가 정말 수원시 거리를 깨끗하게 하고, 질서 있는 교통 문화를 위하여 불법과 편법을 버리고 규범을 지키며 행동했으면 한다. 그것이 다 함께 행복을 누리는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길 아닐까.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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