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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 케익을 보고만 있던 장염환자
먹을것을 눈 앞에 두고 못먹는 심정의 생일 주인공
2012-05-21 10:04:27최종 업데이트 : 2012-05-21 10:04:2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정화

생일 케익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일년에 단 한번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치를 부여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릴적엔 생일날 케익을 몇 상자 받았는지에 따라 인기도가 결정지곤 했었다. 

오래된 친구의 생일을 맞이 하여 깜짝 파티를 해주기 위하여 케익을 골라 보고 있는중이었다. 날씬한 친구는 몸매와 다르게 단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는 타입이라서 주저없이 생크림 보다는 초코케익을 사기로 결정했다. 
초코케익은 케익중에서도 으뜸일만큼 단맛이 진해서 한조각 먹으면 왠만한 사람들은 손을 저으며 먹기를 꺼려 하는데 이 친구는 케익 한판을 야금거리며 먹을정도로 초코케익 사랑에 무한애정을 갖고 있었다. 

생일파티를 하기 며칠전에도 어차피 우리가 케익을 몰래 준비 할것을 알기에 이왕 살거면 내가 좋아하는 초코케익으로 사오라며 미리 말해주기도 했다. 빵 치고는 비싼 초코케익을 들고 파티 장소로 향했는데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케익을 사지말고 차라리 떡케익을 사오라는 지시였다. 이미 케익을 산 빵 가게하고는 거리가 꽤 될만큼 멀리 온 상태에서, 케익을 사지말고 떡케익을 사라니 무슨 얼토 당토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것인지 이해가 안갔다. 

말하려면 빨리 말하던가 이미 약속 시간은 다 와 가는데 산 케익을 물릴수도 없고 왜 케익을 사지말라고 하는지 이유라도 묻고 싶었다. 이유인즉슨 초코케익 한판을 거뜬히 먹어치우는 생일의 주인공이 장염에 걸려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종일 죽과 물만 먹으며 씨름중이라는 소리였다. 

그런 가여운 상태에서 초코케익을 보면 참지 못하고 분명히 먹어버릴수도 있는 생일 주인공이였기에 빵케익 대신 자제가 가능한 떡 케익을 사오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미 전화를 하면서 약속 장소에 다다랐고, 다시 돌아갈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케익을 사들고 들어갔다. 생일 주인공이 나 보다도 내가 들고 있던 초코케익을 먼저 발견하며 아련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초코라면 환장을 하는 아이가 장염으로 며칠간 굶다시피 했으니 케익이 눈에 안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래도 생일파티는 해야했기 때문에 케익을 꺼내서 초도 꼽고 생일축하 노래와 함께 조촐한 생일 파티를 했다. 마치 생선앞에 있는 고양이의 모습처럼 생김새도 고양이와 비슷하게 닮은 생일의 주인공은 참기 힘들었던지 케익전용 칼을 들어올리더니 뭐에 홀린 사람 마냥 초코케익을 자르고 있었다. 

'그림의 떡' 케익을 보고만 있던 장염환자_1
차마 잘라놓고 먹지못한 케익

옆에서 친구들이 안된다며, 장염에 초코케익을 먹는 순간 넌 다시 응급실을 가서 주사를 맞고 구토를 하고 복통이 일어날것이라며 경고를 해도 막무가내였다. 겨우 케익전용 칼을 뺏어 들어서 케익을 뺏었는데, 한조각 잘린 케익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그날 따라 초코케익의 향은 더욱 진해서 생일 주인공을 거의 울상으로 만들어버릴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아픈건 아픈거고 먹을건 먹을것이니 장염이 안걸린 사람들이 케익을 먹었다. 

어차피 장염이 다 낳을려면 일주일후일텐데 그때까지 초코케익이 온전하게 남아있을리도 없었기에 그냥 다른 친구들의 입이라도 호강을 하자며 먹어버렸다. 하필 생일날 장염에 걸려서 좋아하는 초코케익도 못먹고 풀이 죽어버린 생일 주인공의 모습이 웃겨서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다. 

매년 함께 하는 생일이지만 올해만큼 우여곡절이 있는 생일파티는 처음 겪는 것이었다. 
내년에는 몸관리 잘해서 생일날 초코케익 두판을 사줄테니 올해 먹지 못한 한을 풀라며 다독였다. 생일 파티 내내 생일 주인공은 케익 한조각도 피자 한조각도 먹지 못한채 갖고 온 보리차 물만 홀쩍 거리기만 했다. 
은혜야! 널 두고 우리끼리만 맛있는 초코케익을 먹어서 미안했다. 내년에는 더 맛있는 초코케익 사 줄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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