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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들 동남아에서 왔나봐!
아직도 여전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불편한 편견
2012-06-03 22:20:10최종 업데이트 : 2012-06-03 22:20:1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요 며칠전 팔달문에서 흥겨운 축제가 열렸다. 팔달문 시장거리축제가 벌어진 것이다. 다른 주부들과 함께 시장도 보고 거리 축제도 볼 겸 해서 갔는데 밴드의 흥겹고 신나는 노래와 한복맵시경연대회도 보기 좋았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많은 관람객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주부들 3명도 좌석에 앉아서 공연을 즐기고 있었는데 바로 옆자리에는 다문화가정 여성 두명이 앉아서 함께 공연을 보았다. 서로 말을 나누는걸로 봐서는 동남아 출신 이주여성인듯 했는데 어느나라 말인지는 알수 없었다.
하지만 시내에 나와 함께 시장도 보고 쇼핑도 하고 이런 공연을 보며 우리와 함께 동화되어 우리 문화를 즐기는 것을 보면서 다문화인들이 확실히 한국인이 된듯 하여 옆에서 지켜보는 마음도 다행스럽고 흐뭇했다.

공연이 거의 끝나갈 무렵 자리를 털고 슬슬 일어나려는데 우리 옆의 다문화인 두명이 먼저 일어나서 자리를 떴다. 그리고 10분쯤 지났을까.
"저사람들 베트남에서 왔나봐. 이런거 보고 뭘 알기나 하겠어? 쟤네들 물건 사러 오면 값을 깎아 달라는말부터 한다니깐. 어디서 물건 값 깎는건 배워가지구선. 쯧쯧! 못 사는 나라에서 와가지곤..."

우리 뒤에 앉은 여성 두명이 나눈 대화.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다문화인들이 제발 이런 말이 들리지 않는 멀리까지 사라져 가 주었기를 바랬다.
그 사람들의 대와흐 들으며 슬그머니 뒤돌아 봤더니 약간 나이가 있어 보이는 주부 2명이었다. 속으로 "왜 아직도 저런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 시장에서 물건 값 깎자고 하는거야 기본 아닌가. 그사람들은 물건 값 깎을 자격도 없는건가. 그리고 그 사람들도 인격을 갖춘 엄연한 성인이고 누군가의 엄마들인데 '쟤네들'이라고 표현하는건 너무한거 아닌가?"하는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예로부터 우리는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겨 왔으나, 지금은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자들의 숫자가 백만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 아직도 적잖은 사람들이  우리사회 곳곳에 정착해 있는 다문화가정 이주민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언행을 자주 한다.
우리가 곳곳에서 흔히 마주치는 그들은 이제는 낯선 이방인이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이주자들, 특히 동남아에서 온 이주민들은 적잖은 차별을 호소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잘못된 선입관과 편견이 짙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가난하니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도 낙후하고 미개할 것이라는 생각, 그렇기 때문에 무시하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잘못된 편견과 편협한 사고로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대표적인 문제점은 한국의 남성 중심적 문화가 이주 여성들을 억압하고 차별한다든지, 외국인 근로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든지, 인종차별하면서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것 등이라 할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습 능력과 사회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어머니가 한국의 언어, 사회, 문화 등에 대해서 취약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는 다문화 가정이 가지고 있는 어쩔수 없는 현실이고 이미 수원시등 각 지자체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문제 없이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 

수원시에서 현재 여러 가지 제도를 바탕으로 이주민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처럼, 일반 시민들도 그분들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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