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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과 혼수 때문에 결혼을 망치는 세태
2012-06-21 12:04:46최종 업데이트 : 2012-06-21 12:04: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만석
아내가 호들갑을 떨면서 "왜들 그러는지 몰라, 우린 돈 없어서 차라리 잘했지뭐. 안그래 여보?"라며 내게 동의까지 구했다.
아내가 호들갑을 떤 이유가 있었다. 친정쪽 집안에서 시집을 보낸 딸이 혼수 문제로 남자쪽과 다투다가 애초에 왜 그런걸 미리 얘기 해주지 않았느냐, 그렇게 과한 혼수를 무슨 재주로 해 가느냐 옥신각신 하는 와중에 결국 파혼을 하네 마네 한다며 그 소식을 전해 듣고 내게 말해준 것이다.

거기다가 덧붙여진 "우린 돈 없어서 차라리 잘 됐지뭐"라는 말에 백배 공감. 우린 정말 아내의 짠순이 살림솜씨 덕분에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오늘의 살림을 일궜으니 이거야말로 천지신명의 보살핌 아니었던가. 서로 돈이 없다는거 알아서 아예 예물이니 예단이니 혼수니 하는거 가지고 다툴 일이 없었으므로... 후훗...

우리 부부같은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사실 대단한 부유층이 아니면 대부분의 서민들은 예단과 예물 같은 혼수에 큰 부담을 느끼며, 보통 수준으로 혼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혼수가 원래 무엇인가. 돈으로 쳐 바르는 그런게 아니잖는가. 그런데도 언제부턴가 과다 혼수, 과잉혼수라는 말이 나오고, 부유층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소위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시집을 보내려면 무슨 열쇠가 두 개 세 개가 돼야 한다는 둥 이런 말들이 오가더니 요즘은 아예 혼수 때문에 다투다가 결혼생활 자체를 집어치우기까지 하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예물과 혼수 때문에 결혼을 망치는 세태_1
예물과 혼수 때문에 결혼을 망치는 세태_1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주위의 허레허식을 버리자는 운동이 있었다. 우리의 대표적인 허례허식이라 함은 곧 관혼상제에 따르는 각종 인사치레와 예단, 예물 같은 혼수인데 이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옛날에는 가장 귀한 물건인 비단을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냈다. 신부집에서는 그 비단을 가지고 시부모 비단옷을 지여 돌려보내면 신랑집에서는 다시 수고비 명목으로 현금이나 현물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예단은 신부측 집안에서 가장귀한 현물이나 현금을 시집가는 딸에게 보내면서 사돈이 될 댁에 대한 예를 표했고, 이것이 전래 되면서 본격적인 예단을 주고받게 됐다. 
이렇듯 예단은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아 양가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
예물 역시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금반지든 다이아든 서로의 형편에 맞게 준비하면 좋을것 같은데...

최근에는 이 예단과 예물, 그리고 혼수 때문에 결혼을 하네 마네들 하고 있으니 심각한 지경이 아닐수 없다.
결국에 이 싸움 끝에 결혼은 없던걸로 하자는 식의 막말까지 오가다가 두 사람의 인연을 그렇게 갈라놓을수는 없는 일이라 일단 봉합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혼 전부터 이런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양쪽에게 후유증이 오래 갈수밖에 없고, 특히나 신부쪽이 더 불리한게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오죽하면 한국의 혼례문화는 국적불명의 혼례가 됐다라고 까지 할까. 혼수나 예물을 분수에 맞게 해야 하는데, 남하는 건 다해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과도한 결혼비용이 들기 때문에 그런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지금 세대는 고령화 사회라 나중에 노부모님이 사실 일까지 감안해서 절대 부모님께 빚을 지게 하는 결혼은 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내가 이만큼 썼으니 너도 채워란 의식도 문제다. 남자의 경우 빚을 내서 주택마련을 했으니 여자는 비싼 혼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식이 그것이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예비 신랑신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혼수부담이 젊은이들의 결혼기피에 영향을 주는게 무려 79%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혼인 예식에 있어서 이런 예물과 예단, 혼수의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에 95%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말 그 당사자들은 이렇게 심각하게 느끼는 부분인데 왜 고쳐지지 않을까. 이건 아들 딸을 결혼 시키는 부모들의 입김과 욕심이 과해서 그런것 아닐까.
더욱 충격적인 내용은 한 젊은 여성은 아는 사람의 첩장을 받았는데 2번씩이나 결혼이 깨지는 경우를 봤다고 한다. 그 D;유가 이 예물과 혼수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예물과 혼수는 진심을 담아 평생의 반려자에게 전하는 것이고, 진심을 받은 반려자는 그에 대한 화답의 증표로 예를 갖추며 결혼이라는 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결혼의 예물과 예단, 혼수의 큰 의미는 둘만의 끝없는 사랑이므로 그것의 양과 질을 따지기 전에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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