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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기다리며...
가뭄피해 심각하네요
2012-06-29 00:41:33최종 업데이트 : 2012-06-29 00:41:3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선환

비를 기다리며..._1
아파트내 수목에 물주는 모습

한낮 무더위가 정말 대단한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전에 보지 못한 진기한 풍경이 연출됐다. 다름 아닌 아파트 단지 내 수목들에 물 호스를 늘여 물을 주고 계시는 경비아저씨들의 모습이었다.
사람도 인체에 수분이 부족하면 생명을 위급하게 하는 탈수증상이 일어나듯이 수목도 탈수증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집 주변에 수목이 탈수증상으로 말라가고 있어 경비아저씨들이 물을 인위적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었다.

100년 만에 찾아온 대단한 가뭄의 피해는 TV나 신문으로만 접하면서 멀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가깝게 피부로 와 닿으니 새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아파트에 열리는 5일장에서 반찬거리를 살 때도 가뭄의 피해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비를 기다리며..._2
탈수된 나무 물공급 링거맞는모습

절기 중에 하지가 지나면 본격적인 감자 수확 철이다.
이 시기의 햇감자는 다른 식재료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으니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반갑고 고마운 존재이다. 그러나 올해는 감자 가격이 도통 내리질 않는다.  이 또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로 감자 농사가 잘 안되었으니 가격이 내려가질 않는 것이다. 이렇게 가뭄은 감자뿐만 아니라 양파, 대파 가격도 크게 치솟게 하여 주부들의 고민도 크게 하고 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친정에도 가뭄의 피해는 너무 큰 것 같다.
우선 우리 집만 해도 가뭄으로 인해 감자수확량이 적을 뿐만아니라 크기도 작아서 전혀 상품가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시판용으로 공급하지 못한다고 걱정이 크시다.
그리고 이렇게 가뭄이 지속된다면 벼농사 및 밭농사에도 큰 타격이 생길것이라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이렇게 지속된 가뭄 뒤에 장마가 온다면 작물들이 병충해에 취약해서 바로 큰 타격을 받는다고 한다.

물의 소중함을 나는 어릴 적 경험으로도 잘 알고 있다.
30년 전만 해도 우리 시골집의 논은 경지정리가 되지 않고 저수시설이 충분하지 않아서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직접적인 논농사 피해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러니 논농사를 위해 부족한 물을 대기 위해 저수지에서 물을 대는 일로 이웃지간에 큰 고성이 오고가고 때로는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가뭄이 심할 때는 다랭이논은 아예 농사짓기를 포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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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시 보았던 다랭이논모습

100년 만에 찾아온 이번 가뭄으로 인해 우리 친정마을에서도 경지정리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다랭이 논들은 벼농사를 포기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파트 수목들에게 물을 주는 아저씨들을 보며 이번 가뭄의 피해를 다시한번 피부로 느꼈다.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물!
새삼 오늘부터 설거지물이라도 아껴서 사용해 보고자 노력하며, 양치하는 아이들에게도 물을 아껴 써야하는 이유를 설명해본 날이었다.

가뭄, 탈수, 이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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