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우리반 미친 담임 선생님이 맨날
2012-08-08 09:15:45최종 업데이트 : 2012-08-08 09:15:4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요즘 동아리 사람들 보면 레알 이상한 사람들 많은 듯.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레알 병맛이고 ㄸㄹㅇ 인 듯."
우리 e수원뉴스 독자님들 중에 이 말이 무엇인지 해석하실수 있는분이 100명중 몇 명이나 될까.

문법이나 맞춤법을 무시하고 도무지 뜻을 이해하기 힘든 이 말은 요즘 아이들이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주고받는 내용중 하나이다.  인터넷 메신저와 휴대전화 문자메세지를 이용한 소통이 늘어나면서 맞춤법이나 문법을 무시한 소위 '외계어'로 인해 우리 한글이 망가지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아이들을 붙잡고 뜻을 확인해 보니 레알(정말), 쩐다(정말 대단하다), 쩔라(최고로), 열폭(열등감 폭발), 베프(베스트 프렌드), 비추(추천하지 않음), 얄짤없다(인정사정없다), 존나(매우) 등으로 씌여지고 있었다.
휴대폰은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를 지배하는 기기가 돼버린지 오래됐다. 휴대폰은 말로 하기도 하지만 문자 메세지를 통한 소통의 기능도 절반이다. 

그 문자의 양지와 그늘. 문자 메세지도 결국은 우리가 서로 소통하기 위해 고안해낸 한 수단이이고 말로 하기보다 간편하고 시간과 비용도 들지 않는 것인데 이것이 언어파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예삿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웬만한 사람들은 '열공'이라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열심히 공부한다'는 말의 줄임이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다음 문자 단어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10대와 진정 소통한 가능한 분일 것이다.
'담순이' '솔까말' '병맛'...
'담순이'란 여성 담임선생심을 비하한 문자이고 '솔까말'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의 줄임이다. '병맛'은 어이없음이란 말을 파괴한 형태다. 그래도 이 정도는 봐줄만 하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 동아리에서 회장이 회원들에게 컴퓨터 문자로 보냈다는 문자를 보고는 마치 군인들이 쓰는 암호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왘 넘힄 샫邕下늰겁 아 ㄹ듸?¿"
솔직히 시민기자는 아연할 정도의 이러한 문자를 보내려면 컴퓨터에서 어느 키를 눌러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문자의 뜻을 아이한테 물었더니 "내가 너무 사랑하는 거 알지?"라고 해독(?)을 해줬다.

우리반 미친 담임 선생님이 맨날_1
우리반 미친 담임 선생님이 맨날_1

이뿐 아니다.
e수원뉴스 독자님들은 '울봔 믜칀 돰퉹읰왘 나한퉤뫈 뫤놜'라는 문자의 뜻은 아실런지 모르겠다. '우리반 미친 담임 선생님이 맨날 나한테만'이란다. 그야말로 이건 언어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언어의 창조에 가깝다.
이런 문자 메세지의 해악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더 이상 방치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을 아무도 바로잡지 못하고 있고, 아무도 해결하려고 나서서 신경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게 더욱 걱정스럽다. 지금은 누구의 탓을 할 상황도 아니라 학교와 가정이 함께 나서서 바로잡아야 하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언젠가는 아이들은 올바른 말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때만 쓸 뿐 그들만의 언어로는 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표준어를 따박따박 넣어 문자를 보내는 아이가 있다면 바로 범생이과로 분류돼 왕따나 시키지 않을런지. 

이제는 학교와 학부모와 가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이렇게 문자를 파괴하는 일에 가담치(?)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단순한 말줄임 차원이 아닌, 상상조차 불가능한 외계어를 마치 일상용어 쓰듯 하는 일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자. 
이미 늦었지만 늦었다고 생각될 때 지금 바로 머리를 맞대고 언어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애써야 할것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