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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그 많은 비닐은 누가버렸을까?
공중도덕 지키는 일, 어렵지 않아요
2012-08-30 23:02:19최종 업데이트 : 2012-08-30 23:02: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가고 한시름 놓는가 싶더니 14호 태풍 '덴빈'이 다시 우리나라를 덮쳤다. 볼라벤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인지라 한번 태풍의 힘을 맛본 우리들은 또다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비가 온다 한들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에서 물러날 수는 없지 않은가.

비오는 날 그 많은 비닐은 누가버렸을까?_1
버스안에서 바라 본 비가 오는 바깥 풍경

수원역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거리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날이 맑을 때에도 서로 어깨를 부딪히거나 바로 옆에서 걸을 때가 많은 곳이 바로 수원역이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은 그야말로 복잡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아마도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면 우산으로 길바닥을 덮어 보이지 않을 정도일 것이다.

수원역 지하 상가로 내려가기 위해서 지하도를 들어가는 순간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는 비에 젖은 우산의 빗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씌우는 비닐들이었다.
분명 처음에는 한명이 살짝 남들이 보이지 않는 구석에 버리고 갔을 지도 모른다. 백화점에서 나와 밖을 나가려고 하니 그 비닐을 벗겼으나 마땅히 버릴 곳이 없어서 그냥 구석에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한 명이 그렇게 구석에 비닐을 버리고 나니 뒤이서 나오는 사람들도 당연한 듯이 바닥에 비닐을 버리고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것은 군중심리로 인해 내가 잘못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하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한 명 두 명이 버리게 되고 급기야 지하도 입구에는 셀 수도 없을 정도의 비닐들이 바닥에 버려져 있게 되었다.

비오는 날 그 많은 비닐은 누가버렸을까?_2
우산비닐들이 지하도 입구에 버려져 있는 모습

물론 실내에서 사용하고 나온 우산비닐을 버릴려고 주위를 둘러보고 쓰레기통을 찾았을 것이다. 당장 눈에 띄지 않으니 그냥 버리고 갔을 법도 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조금만 걸으면 쓰레기통은 찾을 수가 있다. 잠깐의 불편함이 싫어서 만들어진 결과가 하얀색 비닐로 뒤덮인 지하도 입구이다. 

기자가 이러한 광경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동안에도 백화점에서 나온 시민들은 우산에서 비닐을 벗겨 바닥에 버리고는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였기에 내가 쓰레기를 그냥 길에 버린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런 와중에도 우산비닐을 바닥에 그냥 버리지 않고 손에 쥐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을 본 다른 사람들도 그 행동을 따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중도덕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크고 훌륭한 일이 아니라고 하여도 작은 솔선수범하나가 그 뒤를 잇는 사람들에게는 지침이 된다. 공중도덕 관련 포스터 중에 생각나는 문구가 있다.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버리지 않는 것이 더 선행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포스터였다. 

분명 저 비닐도 환경미화를 하시는 분들이 금방 와서 치우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스스로가 각자의 비닐을 챙겨서 간다면 함께 수원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조금 더 기분좋게 그 거리를 지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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