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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의 항아리를 아시나요?
2012-08-31 22:32:19최종 업데이트 : 2012-08-31 22:32: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수원역의 항아리를 아시나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너무나 당연히 있는 것이기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고 그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우리 주위에서도 이러한 것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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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온 탓으로 찍고자 했던 항아리를 찍을 수가 없었다. 온통 우산으로 가려져 카메라속 앵글에는 항아리의 어여쁜 자태를 담을 수 가 없어 안타까웠다. 기자로서의 임무인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을 탓하며 다음에 다시 한번 제대로 찍고자 다짐했다. 이글을 보는 수원의 많은 시민들이 그 항아리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친구들과 수원역에서 만나 밥을 먹기로 했다. 항상 지나치는 장소이기에 한여름 뙤약볕에만 불만을 나타내며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저거 원래 저기에 있었어?" 한 친구가 수원역 앞 로터리를 가리킨다. 그 손끝을 따라 눈길을 옮기니 웬 항아리 여러 개가 눈에 들어온다.
"저거 원래부터 있던 거였어? 난 지금 처음 봐."

그러고 보니 나도 그곳에 항아리가 있다는 것은 그 때 알았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항아리가 원래 있었던 것이냐고 서로 물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항아리가 전부터 있던 것인지 장식품으로 놓은 지 얼마 안 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 항상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에 그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문화센터에 가다보면 소와 항아리 오두막의 조형물이 있다. 이런 조형물도 그 길을 계속 지나다닐 때는 알지 못했다. 그냥 갈 길을 갈 뿐이기에 옆을, 주위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여유있게 그 거리를 지나며 이곳저곳을 살피며 걷다가 발견하게 된 '소'. 

'이게 뭐지?'하는 의문과 함께 그 주위를 둘러보니 한국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소와 항아리 원두막이 있었다. 그 원두막에는 어르신들이 쉬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이것을 보니 이 곳은 단지 모양만 갖춘 장식품이 아니라 실용성도 겸비한 곳 같았다. 그때는 없었지만 다른 조형물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크고 좋은 장소를 따로 마련하여 전시하는 것이 아니기에 신인 작가들이나 전시실을 따로 마련하기 어려운 예술가들이 솜씨를 자랑할 수 있는 좋은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대작가나 스타예술가들도 시의 거리에 전시되는 것이기에 의뢰를 받아 작품을 만드는 뜻 깊은 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인과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조형가들이 그 기량을 맘껏 뽐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데 이것까지는 어떻게 작품이 설치되는지 알 수 없기에 그저 그러하지 않을까하고 한명의 시민으로서 생각해 볼 뿐이다. 

도시화가 진전되어가면 거리는 반듯하게 정비되고 깨끗해지며 통행하기 편하게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그것을 반대로 말하면 점점 향토적인 풍경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정서는 말라간다고 볼 수도 있다. 이에 반대하며 요즘은 거리에 많은 조각품들이 세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것이 첨단 미래를 추구하는 형이상학적인 작품이든 향토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든 사람들의 감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다. 

일상에 쫓겨 아무 생각없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기분좋아지는 조각품이나 예술품을 하나 본다면 아무런 색이 없던 하루가 따뜻한 노란색으로 물든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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