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또? 대구 여고생의 자살소식을 접하며
2012-09-03 12:20:27최종 업데이트 : 2012-09-03 12:20:2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친구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 성적 때문에 혹은 주변의 왕따와 괴롭힘 때문에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는 학생. 
잠시전 뉴스를 들어보니 대구에서는 올해만 10명의 중고생이 투신했고 이중에 7명이 숨졌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뉴스에는 며칠전이었던 9월1일날 한 아파트에서 여고생이 또 다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 대구 여고생의 자살소식을 접하며_1
또? 대구 여고생의 자살소식을 접하며_1

우리 아이들이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드는게 무엇인지 정말 정말 우리 어른들이 몇백번이라도 더 곱씹어 보고 더 생각해 보아야 하는것 아닌지. 한번 되돌아 보자.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보다 더 소중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이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인가를 잊고 지낸다. 아니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소중한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위암으로 임종을 앞둔 어느 분이 물을 마음껏 마셔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편안하게 물을 마실 수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달았던 적이 있다. 

어릴적 한동안 병치레로 힘든 시절을 보내었던 시민기자자에게 바랬던 친정엄마의 간절한 소망도 아주 작은 것이었다. 그 당시 엄마가 바라시던 것은 내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도 아닌 그저 이 땅에서 함께 사는 것 뿐이었으니까.
큰 부유함이나 출세나 권력이나 이런게 아니라, 그저 단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가장 큰 행복이고 기쁨인게 우리네 삶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검정고시 학원에 가보면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께서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졸업자격증을 얻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 기울여서 노력하시는 모습들 을 볼 수 있다. 그분들은 학원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셨을까. 

각자의 마음 속에 쌓여진 한을 풀기 위하여 눈물로 새운 밤의 날 수 만큼이나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하는 사람들, 우리는 그 사람들 속에서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기에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 려는 간절한 마음이 그분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면 우리는 그 마음에, 그리고 그 용기에 마음껏 갈채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해야될 시기를 놓친 것을 한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하여 피땀흘려 노력하는, 늦었지만 포기하기보다는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불살라 노력하며 꿋꿋이 사는 분들이 어디 한둘일까. 이게 바로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출발점 아닐까.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뭐가 얼마나 과분하게 넘쳐서, 아니면 어디의 뭐가 성에도 안차게 부족해서, 도 아니면 내 마음에 차지 않는 불평과 불만이 얼마나 커서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하고 몸을 던지고 만 것일까.
아이들에게 왕따 대책, 학교폭력 대책, 가정에서의 공부만 강요하지 말자는 대책도 중요하다. 그리고 현재 아이들의 자살을 막을 수많은 대책들은 전부다 거기에 맞춰져 있는것 같다.

그런데 그보다 아이들에게 삶의 소중함, 작은 것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 마음, 가족애, 인본주의 이런걸 더 우선시 해서 느끼게 해주는게 급해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가 우리 삶에서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았다면, 그리고 우리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잊고 지내왔다면 마음의 눈을 떠서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자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하고, 그 자신의 삶에 대하여, 그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해보자. 
우리 어이들에게 주어진 매일 매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리고 아이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이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은 그렇게 쉽게 목숨을 버리지는 않을것 같다.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큰 소망을 이루게 한다.  소중한 것들을 지켜가려는 마음에서 삶의 강한 애착이 살아나지 않을까.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