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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골 넣은게 싫어?
특히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인정하는 마음의 중요성
2012-10-25 12:32:27최종 업데이트 : 2012-10-25 12:32:2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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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자마자 아이가 총알같이 달려 오더니 "엄마, 엄마, 나 오늘 체육시간에 공을 찼는데 두골이나 넣었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냥 늘상 있는 일이려니 싶어서"응" 하면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녀석이 따라 들어오면서 이번에는 더 큰 소리로 "엄마, 그래서 우리 팀이 이겼다니까. 선생님이 엄청 칭찬해줬단 말야"라고 말했다. ![]() 엄마, 내가 골 넣은게 싫어?_1 나는 그때도 역시 누구나 다같이 하는 축구려니, 또한 아이가 그렇게 축구를 한건 그저 체육시간에 응당 있을수 있는 일인데 싶어서 "그래, 잘했어"라는 말 한마디만 한 채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잠시후, 손을 씻고 나오자 아이가 축 처진 얼굴로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아이는 무척 서운한 표정으로 "엄마, 내가 골 넣은게 싫어?"라고 되묻는게 아닌가. 그때서야 아이의 표정을 읽고 아차 싶었다. 아이의 기대치와 다르게 내가 너무나 시큰둥하게 반응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이에게 미안해서 아이를 와락 안아줬다. 축구를 잘한다 해서 아이가 당장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는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자기가 선수로 뛴 경기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고, 그 자체만으로 엄마로부터 칭찬을 기대했던 것인데 이 못난 엄마가 그런 아이의 마음도 몰라주었으니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이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에 크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선생님은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학생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인정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 신분에 대한 의미 부여이고 가치 부여이기 때문이다. 자식이 부모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면 부모는 얼마나 기쁘고 기분이 좋겠는가? 또한 자녀도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어깨가 들썩들썩하고 신이 날 것 아니겠는가? 선생님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인정해 주면 선생님이 얼마나 신이 나고 행복하겠는가? 학생들이 나를 인정해 주고 따르게 되면 선생님은 교직의 보람을 느끼면서 더욱 자신을 다듬어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정을 받은 선생님은 신바람이 나서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할 것이며,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성심성의껏 가르치려고 연구하고 가르침에 온 정성을 다할것이다. 결국 그렇게 보면 가르침이란 인정이 아닌가 싶다.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공부만이 능사가 아니기에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아이를 부모가 인정해 주고, 아이는 자기를 믿고 지지해 주는 부모를 인정하고, 선생님들 역시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인정하면 진정 교육다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엄마들이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한번 되돌아 보자. 갓난 아이에게는 가장 필요한게 먹는 일이다. 아기가 배고플 때 먹여주고, 기저귀를 제 때 갈아 주고, 편안히 재워 주고 하는 것이 바로 엄마이며 아이는 그 엄마를 소중한 존재로 생각한다. 이는 아기가 엄마에게서 느끼는 아주 기초적인 자신에 대한 인정이다. 아기가 말을 할줄 아는 시기가 되었을 때는 그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해 주는 것이 아이를 존중하는 가장 좋은 방법다. 엄마가 전화통에 매달려 수다 떨면서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조용히 좀 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그 아이가 이 가정에서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꼴이 될것이다. 반면에 아이가 말을 하면 그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 보면서 그 말에 반응하며 들어 줌으로서 아이는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고사리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그리거나 해서 유치원에서 매일 집으로 가지고 왔을때 똑 같은 것들이 집안을 지저분하게 만들기 때문에 버리기가 십상인데, 엄마가 그것을 벽 한 곳에 하나 하나 전시해서 그 아이의'창작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훌륭한지 느끼게 해줘 보자. 그것들을 그냥 버린 엄마와, 이렇게 매일 전시해 주며 아이의 작품을 인정해 주는 엄마가 있다면 아이들은 어떤 엄마를 더 좋아할까. 그럼으로써 아이는 "내가 만들고 그리는 것들이 훌륭하고 엄마 아빠를 기쁘게 만드는구나, 또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자신의 작품과 소질을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아이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부모 밑에서 배우면서, 결국 성장과정에서 타인을 인정할줄도 알고 타인을 존중해 주는 법도 자연스레 배우게 될것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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