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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폐 끼치지 말고 살라고 가르치자
2012-10-31 14:10:54최종 업데이트 : 2012-10-31 14:10:54 작성자 : 시민기자   권순도

개인적인 볼일로 오목천동에 갔는데 차를 골목길에 이면 주차 해 놓은게 화근이었다. 두시간 남짓 볼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운전석과 뒷좌석 문의 표면에 깊고 기다란 홈이 파여 있었다.
종류는 알수 없었지만 못 같은 예리한 금속으로 힘주어 눌러 길게 그은 것이었다.

 

남에게 폐 끼치지 말고 살라고 가르치자_1
남에게 폐 끼치지 말고 살라고 가르치자_1

그 상상할수 없는 분노는 이루 다 말할수 없었다. 굳이 설명을 안해도 차를 운전하는 모든 분들은 그런 상황이 백번 이해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예전에도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조수석 문짝이 푹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때도 누가 내 차를 실수로 박아 놓고 내뺀 것이 괘씸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건 그나마 일부러 차를 들이박은건 아닐테고, 그냥 뺑소니친거야 잘못 했으나 실수로 박았을거라는 생각에 뺑소니 부분만 괜씸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달랐다. 누군가,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괜히, 혹은 뭔가 사회적인 불만을 가지고, 애꿎은 내 차에 난도질을 해 놓았다고 생각하니 그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에는 친구도 주차장에 세워둔 차의 백미러를 부러뜨려 20만원이 넘는 수리비가 들었다며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백주 대낮에 벌어지냐며 분한 마음에 전화를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며칠만에 이제는 내가 당했다. 그것도 누군가 작심하고 그런게 너무나 화가 났다. 

여자가 이 차를 끌고 카센타에 가서 견적을 내면 바가지를 쓸까봐 남편이 잘 아는 차량 복원 업체에 가서 견적을 내 보니 워낙 길다랗게 그어 놔 수리비도 많이 나왔다. 그렇다고 그냥 타자니 수리비가 아까운게 문제가 아니라 매일 차를 볼때마다 울화통이 터져 못견딜것 같아 결국 고가의 수리비를 지출해가면서 수리를 해야만 했다.

운전을 처음 시작한 10년전쯤에도 아침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세워둔 차량 트렁크 부분이 찌그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분이 언짢아 파출소에서 신고하려 했으나 목격자도 없고 자칫 이웃 간 의가 상할 것 같아 보험 처리하고 말았다. 

살다 보면 이런 일을 안겪을수는 없지만 남의 차를 훼손시켰으면 쪽지를 남겨서 책임을 져야지 그냥 내빼는 사람들은 양심에 털이 난 사람들이다. 
거기다가 CCTV도 없는 골목길에서 차량 테러를 당한 기분은 무어라 말로 할수 없는 분노가 치밀 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블랙박스를 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사는 친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네들은 그곳에서 20-30년을 살아도 이렇게 차 때문에 속상한 일을 겪어 본 적이 없다 한다. 

이런 차량테러나 혹은 사고후 도주하는 일 말고도, 시내에서도 흔히 목격하는 일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차창 밖으로 껌을 뱉거나 담배꽁초, 휴지 등을 버리면서 과속에 추월하는 모습을 다반사로 볼 수가 있다.
또한 심야에는 폭음을 내며 질주하는 오토바이, 승용차에 굉음기를 달고 달리는 폭주족들 때문에 잠을 설치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직원의 집들이에 갔다가 그곳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린내가 진동하는 것을 경험했다.  1층 엘리베이터 탑승구 주변 역시 방뇨로 인한 지린내로 손수건으로 코를 감싸야 할 지경이었다.
집들이를 하는 직원에게 이게 웬일이냐고 했더니 당장 관리실에 강력히 항의하여 그 다음날 경고문을 붙였다고 한다. 

아파트 공사시 철저한 방음시설 여부도 문제가 되겠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위층에서 뛰노는 아이들은 왜 통제가 안되며, 식당이나 버스 지하철 내에서 어른보다 어린아이가 자리를 독차지하고 끊임없이 소리치며 이리 저리 달리는 모습을 왜 부모 된 사람들은 방치해 두는 것일까.
외국에 나가서 혹 이런 모습을 보면 그저 나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외국인 애 엄마들의 엄격한 자녀 통제에 탄복을 금치 못하게 된다. 누군들 제 자식 사랑스럽지 않을까 마는 진정한 사랑은 맹목적이 아닌 엄격함과 절제가 가미된 사랑이 아닐까. 

어릴때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남의 차를 망치고 몰래 달아나고, 심지어 차량 테러까지 감행하는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국 격언에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 나이 어린 자식을 둔 부모들은 자식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한 번쯤 자성해 볼일이 아닌가 한다.

상대방과 이웃을 알게 모르게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전 국민 사이에 확산되어 정착될 때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자격이 갖추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인은 자식이 태어나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때부터 항시 반복해 가르친다 한다.
"집에서는 물론이요, 밖에 나가면 절대로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우리가 일본보다 못할리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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