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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투정 부리는 아이, 걱정된다
자녀교육, 이스라엘과 일본의 사례를 본받아야 하는 이유
2012-11-02 08:27:52최종 업데이트 : 2012-11-02 08:27:5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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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임에 갔는데 여러 주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있었다. 아이들은 대개 옛닐곱살 정도의 막 유치원에 가기 직전이거나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는 나이또래들 이었다.
엄마들과 함께 앉아있는 아이들중에 한 아이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다 같이 둘러 앉아 김밥과 빵을 나눠 먹는데 이 아이는 김밥을 하나 먹자마자 퉤 뱉으며 "쏘세지가 맛없어"라며 돌출행동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맛이 없다 해도 먹던 음식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뱉다니. 그리고 설사 맛이 없어도 누군가 정성껏 싸온건데 그런 것 아랑곳 없이 그런 행동을 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아이가 김밥이 맛이 없다 하자 엄마는 아이에게 이번에는 빵을 권했다. 그때까지 김밥들을 먹느라 아무도 빵을 먹지 않고 있었는데 이 아이에게만 우선 그걸 권하는 특혜(?)를 준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번에는 빵을 한입 베어 먹어 보더니 그 안에 들어있는 팥이 싫다며 또 투정을 했다. 엄마는 그런 아이를 혼내고 조용히 하라고 이르지 않은채 오로지 "이따가 나가서 네가 좋아하는거 사줄게"라며 달래기만 했다. 내 아이는 아니지만 참 보기가 흉했다. 아이의 투정 부리는 행동은 잠시후 또 이어졌다. 다같이 조용히 어떤 일을 논의 하는데 혼자서 TV를 보겠다며 연예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시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연예인들이 웃고 떠드는 TV소리 때문에 도무지 회의가 진행이 안돼 한 주부가 그것 좀 끄라고 하자 아이는 순식간에 얼굴을 붉히며 제 엄마한테 달려가 TV를 보게 해 달라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결국에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다들 대략 난감한 표정들이었다. ![]() 과도하게 투정 부리는 아이, 걱정된다_1 그리고 나서 다같이 헤어지는 자리에서 누군가의 승용차를 함께 타고 가기로 했는데 제녀석이 끝까지 앞에 혼자 타겠다고 우겼다. 그날 아이의 황당한 행동의 결정판이었다. 내 아이는 아니지만 정말 걱정되는 아이였다. 한 가정, 한 나라의 미래는 자녀교육에 달려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어린 자녀의 모습에서 쉽게 미래를 읽을 수 있는 것이어서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느냐 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세계 경제를 거머쥔 사람들은 유태인이다. 그러나 돈만 아니라 과학, 의학, 문학 등 각계의 거목으로 노벨상 수상자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이 배출한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역사상 시련과 역경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로는 우리와 이스라엘이 아마도 사촌지간쯤 되지 않을까. 그렇게 반복되는 외세의 침략과 변란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민족이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녀교육이다. 이스라엘은 우리처럼 어려서부터 공부시키는데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인지 이스라엘 어린이의 입에는 "감사합니다"가 붙어있다고 한다. '언제나 감사하라'를 배운 것이다. 사람은 주위사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려면 친구를 보면 안다. 좋은 친구가 많으면 자기도 좋은 사람이 되고 나쁜 친구가 많으면 어느새 자기까지 오염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모든 부모는 자녀에게 '원망이 많거나 불평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가까이 하지 말라'는 것부터 가르친다고 한다. 결국 원망하거나 불평 불만을 하는 사람은 왕따가 되어버릴수밖에 없다. 친구와 제대로 어울리기 위해서 불평불만 원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깨우치는 것이다. 친구를 사귀려면 감사하는 사람과 가까이 하라고 알려주어 주위에는 너나없이 감사하는 사람만 있게 되어 언제나 밝은 미소가 끊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어린이들의 생활신조는 끊임없이 감사함에 있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어떤 상황이라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니 감사할 일만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식의 자녀 교육에는 일본도 뒤지지 않는다. 그들 역시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절대 없도록 가르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일본은 아이나 어른이나 '쓰미마셍'이라는 말을 붙이고 다닌다. '쓰미마셍'은 죄송하다는 뜻인데 이 말은 자기가 뭘 잘못해서 죄송하다기보다는 그저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게 하는 것 자체를 미안해 하는 의미의 죄송하다는 뜻이라 한다. 오로지 명문대 입학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의 자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부모들이 좀더 관심을 가져봐야 하는 두 나라의 자녀교육 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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