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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침 뱉는 사람들
2012-11-08 15:24:02최종 업데이트 : 2012-11-08 15:24:02 작성자 : 시민기자   유남규

충격적인 뉴스가 나왔다.  지난 7월달에 길거리에 침을 뱉는 고등학생을 훈계하다 이 학생들에게 맞아 숨진 30대 가장의 유가족들이 범인을 잡기는 했지만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또다른 극심한 생활고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보도였다.

사건은 이랬다.
지난 7월에 피해자가 길바닥에 침을 퉤퉤 뱉은 고교생들을 나무랐고, 그 꾸중을 들은 고교생이 피해자를 발로 차서 넘어뜨렸는데 그 사람이 결국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해자인 고등학생 가족들이 유가족에게 찾아와 통 사정 하길래 경찰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는데 그 직후 가해자 가족은 연락을 끊어 버렸고, 지금은 엄청난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분들이 어떻게든 이 어려운 상황을 잘 해쳐 나가시길 격려해 드리면서 우리 사회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일에 대해 너무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고등학생들에 대해서도 화가 난다.
길거리에 침 뱉은 일은 누가 보아도 지저분하고 불결하고 역겹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여전히 길거리에 예사롭지 않게 침을 뱉어 댄다.

마치 걸으면서 손을 들어 머리를 쓸어 올리듯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도 시내에서 한번은 어느 여학생이 '찍찍' 소리까지 내며 길바닥에 침을 뱉는걸 보고 아버님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은걸 억지로 참았다. 손에는 담배가 들려있었다. 특히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침을 잘 뱉는 거 같다. 

이런 일도 보았다.
한 남자가 쓰레기통에 담배를 버리고 침으로 담뱃불을 끄려 하는데 자꾸 빗맞았다. 그러자 그는 짜증을 내면서 다시 침을 모아 담뱃불을 향해 침을 뱉었는데 담뱃재에 침이 닿았지만 점성이 강해서 침이 끊어지지 않는 상황. 너무 지저분한 표현이 될듯 해서 그 뒷이야기는 생략이다. 

담배를 피우건 침을 뱉건 이런 불결한 행위에 대해 너무들 무신경하다. 자신의 지저분함과 불결함을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은 문화인으로써 자격이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길거리에 침 뱉고, 담배 피우다 침 뱉고, 운전하다 창문을 열고 침 뱉고, 운동하면서도 침 뱉는다. 

한번은 주행중이던 앞차 운전자가 운행 중 창문을 열고 뱉은 침이 뒤따르던 내 차에 붙어 당황한 적이 있었다. 하도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침 뱉은것을 가지고 그 차를 쫓아가자니 사고 위험이 높아 그럴수도 없었는데, 차를 세우고 침을 닦아 내는 동안 그 역겨움이란 정말이지...
길을 걸을때 세 걸음에 하나씩 나오는 누렇고 퍼런 가래를 피해 출근하는 길은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 눈 딱 감고 밟든지 말든지 그냥 가면 그만이겠지만, 일단 이것을 의식하고 난 뒤에는 말처럼 쉽지 않다.

 

길거리에 침 뱉는 사람들_1
길거리에 침 뱉는 사람들_1

언젠가 TV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돌아 가는 외국인 학생에게 방송 기자가 그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그는 한국사람들은 아무데서나 거침없이 침을 뱉어 매우 역겨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침 뱉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했다.
도로의 청결과 위생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한국인의 이미지가 너무 불결하게 비쳐져 안타깝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가까운 나라인 홍콩은 공중도덕 위반행위를 19가지로 나눠 규제하고 있는데, 그 내용 중에는 가래침 뱉는 것도 규제 대상이라 한다. 침을 뱉는 것이 세 번 적발되면 아파트 입주권을 박탈한다고 한다니 그 규제의 강도가 얼마나 센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이 어찌 보면 지나치다 할지 모르나 우리도 곰곰이 새겨볼 일이다. 우리의 시내 거리 어다를 가도 공원이나 길거리, 휴게소, 직장, 학교, 아파트단지 내 어디서든지 침을 뱉는다. 일전에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갔다가 아이가 누군가 벤치에 뱉어놓은 가래침을 깔고 앉아 기겁을 한 적이 있다.
가래침은 더럽기도 하지만 결핵 같은 많은 전염병을 옮기기도 한다. 특히 가래침을 많이 뱉어대는 홍콩, 중국에서 과거에 사스 같은 질병이 창궐한 이유를 거기서 찾기도 한다. 작은 일 같지만 중요한 공중도덕을 지켜야 한다.

함부로 거리에서 침 뱉는 일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침을 뱉을 경우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매너가 필요하다. 수원시민들은 모두 다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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