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날 장바구니를 들고 지동시장에 가던 길이었다. 수원천 아래쪽인 매교다리 아래에서 노란색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다리를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줍는 모습이 보였다. ![]() '쓰레기 취급' 당하지 않으려면... _1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주택가 후미진 곳에는 이렇게 쓰레기 처리비용을 아끼려고 몰래 버린 쓰레기가 많다. 사람이 사는 곳에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몰래 버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무단투기 쓰레기는 여러 쓰레기들이 섞여 있어 처리비용이 10배 이상 더 소요된다는데 있다. 우리 수원시의 각 구청에서도 계속 발생하는 무단투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의 이러한 비양심적인 행동은 결과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도와줄수 있는 복지예산을 깎아먹는 부작용까지 불러 일으키니 여러모로 옳지 못한 행동이다. 일전에 동네 가게에 갔다가 상가 한쪽에 커다랗게 씌여져 있는 경고문을 본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붉은 색 글씨로 워낙 크게 써 놔서 누가 지나치다가도 쉽게 볼수 있었는데 그 문구의 내용인즉. '쓰레기 취급당하지 않으려면 쓰레기(캔, 병, 음식물, 빈컵 등) 버리지 말 것' 얼마나 화가 났으면 가게 주인이 무서운 공포의 경고문을 붙였을까 싶었다. 아마도 가게 주인장이 직접 빨간 매직과 파란 매직으로 번갈아 경고문 문구를 작성한 것 같았다. 특히 쓰레기에는 빨간 색으로 눈에 쏙 들어오게 표시를 했었다. 그 경고문이 붙은 장소는 가게 옆 모퉁이 부근이었다. 모퉁이 부근이니 사람들이 없는 사이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것 같았다. 거기서 말하는 '쓰레기 취급'이라는 표현은 쓰레기 몰래 버리다가 들키면 정말 쓰레기 취급할 정도로 화가 났던 것이다. 나는 가게 주인의 경고문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늘 배운 상식과 원칙이 지키지지 않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아무 곳이나 버리지 말라는 것은 누구나 평생 들어온 말이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린다. 기초질서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 지근은 그래도 시내 주요 도로변에 이렇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길가에 볼썽사납게 나뒹굴고 있는 휴지와 담배꽁초, 비닐봉지 등 각종 오물들을 보면 과연 언제쯤 저게 완전하게 사라질까 걱정도 된다. 토요일 한낮, 남들은 휴식을 즐길 시간인데도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원천에 나와 담배꽁초를 주우신 할아버님들께 그저 죄송할 뿐이다. 환경미화원이 새벽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줍고 쓸고 해도 다음날 아침엔 도로와 인도에는 쓰레기로 어김없이 채워진다면 우리는 분명 아름다운 수원이 못된다. 버리면 누군가 줍겠지 하는 잘못된 생각이 아름다운 수원의 이미지를 망가트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건전한 시민의식으로 깨끗한 수원이 가꿔질 날을 고대해 본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