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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스트레스로 탈모가?
2012-11-27 13:26:01최종 업데이트 : 2012-11-27 13:26:0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15살밖에 안된 아이가 탈모 증세를 겪고 있었다. 정수리 쪽 가운데 부분에 머리카락이 빠져서 약간 흰 두피가 드러날 정도였다. 
처음 탈모 증세를 인지하게 된 계기는 방바닥에 너무나 많은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기도 했으며,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난 다음에 물이 흘러 내려 가는 배수구 쪽이 머리카락으로 뒤 덮혀서 물이 빠지지 않아서였다.

단순하게 머리카락이 조금 빠지네 ?가 아니라, 심각하게 빠지네! 로 뒤 바뀐 상태였다. 그래서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가 보았더니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부분 탈모의 증상이라고 결론 내려 졌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 안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들이 흐트러지게 되고 이것이 증상으로 나타 난다고 했다.

실제로 탈모 증세 땜에 고민이 많은 아버지는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가 탈모증상이 있다는 진단 결과에 대해 내심 못 믿으시는 눈치셨다. 아이의 탈모증상 원인은 스트레스에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남녀 노소 그리고 동물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지만, 중학생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마나 받았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집에서 부모님이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한 것도 아닌데, 이 같은 증상의 결과로 인해 집 안에서는 경계령이 내려졌다. 당분간은 중학생 아이에게 작은 잔소리까지 해서는 안 되며, 다니던 학원의 수를 줄이기로 했다. 부모님도 내색은 안하시지만 놀란 눈치셨다. 

그래서 아이의 휴식 시간은 조금 더 늘어 났지만, 이것으로 인해서 없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의 실마리를 찾아 내어 접근을 해야지만 탈모 증상이 완화 될 것만 같았다. 앞에 아이를 앉혀 놓고, 그동안 스트레스를 어떤 부분에서 받았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봤다. 딱히 스트레스를 받는 곳은 있지 않지만, 뭔가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아이를 누르는 것 같았다.

공부스트레스로 탈모가?_1
공부스트레스로 탈모가?_1

단연 학생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이래야 공부가 1순위 겠고, 2순위가 교우 관계 일텐데 무엇이 그리 어린 아이에게 압박이 주워졌는지 도통 눈치를 챌 수 없었다. 대충 짐작이 가는 것은 오르지 않는 성적 때문인 것 같았다. 

똑같이 학원에서 친구들과 공부를 배우고 익혀도 이해력이 남들 보다 떨어지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었는지 모른다.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서 억지로 연필과 문제집을 붙잡고 있어야만 하는 현실이 아이를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학벌이 우선시 되는 사회 속에서 낙오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남보다 최대한 늘려야 하며, 또한 교우관계에서도 왕따와 같은 문화가 자연스레 퍼지기 때문에, 왕따의 선 안에 자신이 포함 되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을 할 것이다.

90년대만 해도 교육열이나 왕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교육열이 과해지고, 더불어서 친구들 간의 집단 따돌림이 유행처럼 번져 가기 때문에 아이들도 나름의 근심걱정이 클 것으로 본다. 
다행히도 친구들 간의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압박이 아이에게 가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학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는 피로증상이나 탈모는 많은 학생들이 겪고 있을 것이다. 


항상 천진난만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으며 말썽 한번 피우지 않던 아이이기에 그간 받았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지속적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탈모 치료를 받고, 계속적으로 주시하면서 아이의 심적 안정을 돕고 있는 중이다. 흰 두피 부분이 다시 검은 머리카락으로 뒤 덮혀서 아이의 신체적인 안정과 같이 심적인 안정도 돌아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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