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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걱정 돼
2012-11-30 17:07:02최종 업데이트 : 2012-11-30 17:07:0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섭

시민기자는 요즘 거의 매일 아침 6시에 둘째 아들을 기상시켜 출근을 돕는 도우미를 맡고 있다. 
둘째는 에어컨을 판매하는 영업직 신입사원이다. 일주일에 3~4일은 술을 과다하게 마시고 밤12시가 넘어서 귀가한다. 그러니 아침마다 스스로 일어나 출근하기가 쉽지 않아 아들 잠 깨우는 도우미를 하는 것이다. 

영업을 하다 보니 매출 실적향상을 위하여 관련 업자들을 많이 만나고 접대를 하는 경우에 어찌 할 수 없이 술을 마신다고 아들은 말한다. 월말이 다가오면 매출을 높이기 위한 사내 직원들을 독려하기위한 회식도 잦다. 그럴 때는 상사가 권하는 술잔을 거부 할 수가 없어 마시게 된단다. 

40대 초반의 과장들은 알콜중독자가 돼있단다. 서류에 결재 할 때는 손을 떨며 사인을 하고, 술자리에서 술 마시면 또 멀쩡해지기도 한단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이런 현실을 경험하면서 둘째는 장래가 걱정되어 다른 부서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도 아들을 기상시켜 출근시킨 후에 안과에 갔다. 수원병원 안과 진료를 위하여 기다리는 동안 복도에 붙은 포스터가 눈길을 잡는다.  술잔 속으로 비치는 일그러져 이상하게 변해 버린 얼굴 모습과, 부딪치는 술잔에 사람이 부딪치는 모습을 그린 포스터다. 

"무리한 과음, 폭음으로 인해 당신 자신을 잃어버리지는 않으셨나요. 음주로 인한 사고, 폭력, 범죄 등 우리사회에 위험을 주는 행동을 남이 아닌 내가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음주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음주문화를 바로 잡아 주세요. 지금 당신이 깨끗한 음주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나 자신부터 건전하고 아름다운 음주문화를 만들어 나가야겠다. 
위하여! 위하여~ 건배를 외치며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술잔만 부딪히는 게 아니다. 건강을 걱정하며, 마시기 싫은 술을 윗사람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마시는 사람도 많다. 해마다 년 말이면 대한민국이 취한다. 

연말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걱정 돼_1
음주폐해 예방 포스터- 술잔 속으로 일거러진 얼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부채가 1000조라는 뉴스 아닌 뉴스가 매일 보도된다. 가계부채가 거의 1000조원에 달하는 데 이건 개인의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방치되면 국가 경제적으로도 큰 위협 될 수 있다. 그만큼 가계부채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 해에 23조원을 술로 마셔버린다. 술에 취해 버리면 가계 빚도 잊어버릴 수 있어 그런 것일까? 

국내 위스키 소비량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6배나 더 많은 미국 등을 추월하여 11년 째 부동의 1위란다. 여성의 술 소비량도 꾸준히 늘었다. 깨어보면 부채는 더 늘어나고 부채로부터 헤어날 날은 더 멀어진다는 것을 망각하게 된다. 음주폐해는 열거 할 수 없이 많다. 

보건복지부는 11월을 "음주폐해 예방의 달"로 정하고, 노력하고 있다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너무 미약하다. 정부는 음주폐해의 심각성 및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한다. 산하 단체 등에 캠페인이나 교육이나 홍보만으로는 부족하다. 종합적이며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이 국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시기 싫은데도 마셔야하는 음주문화를 빨리 바꿔야 한다.
음주량 자체도 문제지만 음주를 강권하는 문화가 만연돼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강권하는 것은 단순히 무례함을 넘어 폭력에 가깝다는 사회적 인식이 시급하다.

이제 올해의 마무리를 위하여 각종 송년모임이 많아지는 시기다. 술 마실 기회 또한 많아진다. 음주폐해를 줄이고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하여 술을 강권하지 말고, 술잔을 돌리지 말고, 스스로 먹고 싶은 량만 마시고, 1차에서 끝내고, 일찍 귀가했으면 좋겠다.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마감하며,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음주강권문화가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  "술 마시면 변하는 당신, 깨어보면 늦습니다."

연말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걱정 돼_2
술잔 만 부딪치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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