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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로 바쁜 12월, 그래도 가족이 최고
2012-12-04 05:59:09최종 업데이트 : 2012-12-04 05:59:09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학교 동창회나 회사동료들과의 모임 등 각종모임에 있어서 날짜와 장소를 선정하는 업무는 항상 내 차지였다. 통상 총무라고 부르는 이런 업무는 여러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잘 조율하고 때로는 회유도 해야하며 때로는 협박(?)도 해야하며 어떻게든 여러사람이 다같이 좋은 날에 좋은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다 보니 다수를 위하여 본의아니게 꼭 참석하고 싶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하는 날을 선정하고 욕을 먹기도 하는 것이 총무의 비애지만 그런 욕도 어느정도 먹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라는 체념 정도의 숙달이 되어버렸고 앞으로도 쭉 임총무는 그렇게 모임을 잡을 것만 같다. 

다름아니라 이렇게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이제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2012년의 달력에 동그라미가 하나 둘 늘어나는 것 때문이다. 무슨 말이고 하니 여태껏 보지 못했던 동료들,친구들,동창들이 송년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오랜만에 만나 여태껏 못했던 얘기들을 풀어내야 하고 그래서 이런저런 모임들을 잡다보니 12월 달력에는 동그라미를 찾기 힘들정도로 빽빽하게 약속들이 표시되어 버렸다.

송년회로 바쁜 12월, 그래도 가족이 최고_1
약속표시들로 빽빽해 져 버린 12월 달력

개인적인 일이지만 조금만 소개해 보자면 학교선후배간의 모임도 있고 대학교 동기모임도 있고 회사부서원들과의 송년회도 있으며 회사 입사동기들과의 모임 등 어떤 주에는 하루를 제외하고 모조리 모임이 잡힌 주도 있다. 이러다보니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자연스레 늦어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잠자는 시간도 줄어들고 또한 모임에 어김없이 따라오는 술자리에 몸은 점점 녹초가 되어 갈 것만 같다. 

하지만 또 이럴때가 아니면 못보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떻게라도 몸관리를 잘해서 1년간 못봤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려고 한다. 그런데 어제 예정에 없던 영화를 회사사람들과 함께 보고 나서 오늘 아침 몇 개의 약속을 조정하여 이틀간을 빼게 되었다.

왜냐하면 어제 본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갑작스레 자신의 아버지를 잃게 되고 그리고 왜 같이 있을 때 더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던가 하는 울음을 터뜨리는 걸 보고나서 둔기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런저런 약속은 참 많이도 잡았지만 정작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은 뒷전이었기 때문이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그 하나로 언제나 그 자리에 영원히 있을 것만 같았기에 그런 생각에 매번 우선순위에서 밀리던 가족과의 시간을 이번에는 가장 우선하여 배정하였다. 주말과 함께 이틀간의 휴가를 붙여 3박4일간의 고향집으로 여행 및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잡았다.

고등학교를 끝으로 언제나 떨어져 지냈던 부모님과의 시간 그리고 회사 및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바빠서 얼굴보기 힘들었던 아기와 집사람과의 시간을 이번 휴가기간 동안 충분히 가져보려고 한다. 어쩌면 항상 거기 있기에 그래서 여태껏 소홀했던 우리가족.

소중한 것은 항상 주위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밖으로 밖으로 저멀리 저멀리 돌아다니는 파랑새 증후군에 나도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12월의 동그라미들.

물론 이런저런 모임들도 그들과의 오랜만의 얘기도 중요하지만 항상 곁에 있는 우리가족과의 시간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2012년 연말이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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