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앞두고 새롭게 다지는 각오
2012-12-21 18:05:12최종 업데이트 : 2012-12-21 18:05: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봉
|
2013년 앞두고 새롭게 다지는 각오_1 아이 방에 들어갔더니 웬 노트를 차곡차곡 쌓아 놓은게 보였다. '버리려고 그러나' 싶어 펼쳐 보았더니 1년간 다 쓴 노트였는데 다름 아닌 일기장이었다. 호기심 삼아 슬그머니 펼쳐 보았더니 꽤 열심히 쓴 흔적이 보였다. 아내에게 이걸 왜 모아 놨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버리려고 하길래 그래도 1년간 아이가 제녀석 생각들 이것저것을 담아 정성껏 쓴건데 무작정 버리기는 아까워서 어딘가에 보관하려고 모은거라고 했다. 그중에 한권을 펼쳐 들고 몇가지를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중에 내가 약속했는에 안지킨것도 쓰여있었다. "아빠가 생일날 문화상품권을 사 준다고 했다. 나는 그걸로 득템할(게임을 잘하고 싶을때 강력한 무기를 사는 일. 현금이나 문화상품권으로 결제를 하면 된다고 함) 것이다. 그런데 아빠가 문화상품권을 안주신다. 엄마가 용돈 주었다며 안주셨다. 아빠가 약속을 안지켜서 싫다" 뜨끔했다. 제 엄마가 용돈도 충분히 주었고, 생일이 낀 주말에 아이들 불러 생일 파티도 해 주었건만. 나는 그래서 그것만 믿고 그랬는데 아이는 그걸 가슴에 담아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짜식.... 그러나 기분 좋은 대목도 없는건 아니었다. "오늘은 아빠와 영통의 아름다운 가게에 갔다. 아빠는 청소기를, 나는 헌 옷을 들고 갔다. 이걸 어떻게 하는거냐고 아빠에게 물어봤다. 이걸 맡기면 그걸 팔아서 그 돈으로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는거라고 한다. 나는 남을 도와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아이의 이 일기장 내용을 보고 나니 나도 한해를 돌아보게 된다. 다사다난 했던 한해 2012년이 벼랑 끝에 서 있다. "묵은 해야, 이 세상의 온갖 시름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가져가라. 새해에는 힘찬 희망과 행복을 가득 담아 오라."라는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고는 있지만 매년 이 시기가 되면 한 해 동안의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감정과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고 새해에는 밝게 솟는 태양처럼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게 된다. 돌아보면 올 연초에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때가 되면 좀더 열심히 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앞서가는 생각만큼이나 반듯한 실천이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지금 연초의 그 많고 많은 다짐들 중에서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이루지 못했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며 진지한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이루었다면 어떠한 노력과 그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이루지 못했다면 정말로 최선을 다했는지, 부족한 것은 없었는지, 올 해가 가기 전에 미리 조용히 한번쯤 되짚어 보는 것도 2013년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서 바람직하다. 씨앗 하나부터 신중하게 뿌렸는지 돌아 보자는 것이다. 그래야 많이 새해의 힘찬 삶을 보장 받을 수가 있다. 그냥 매년 거창한 계획만 세웠다가 이루어져도 그만 못 이루어도 그만 그러한 삶의 결과는 뻔하다. 앞으로도 계속된 실패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니까. 사람 사는 곳에는 다 만족 할 수 없다. 돈은 있어도 건강이 좋지 못한 경우가 있고 돈은 없지만 몸이 건강한 경우가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난 날을 되돌아 보고, 또한 그걸 바탕으로 새해를 계획할때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것 말고 이웃과 사회발전을 위해서 할수 있는 일은 얼마나 실천했고, 또한 계획을 해 왔는지도 한번 되돌아 보는데는 인색하지 않았던가? "부자 되세요" 이 말은 언제부턴가 우리가 새해나 새해를 맞기 전 연말에 새해 잘 살라는 뜻에서 나누는 대표적인 인사말이다. 아니 덕담이 되었다. 또한 이 덕담을 굳이 싫어 할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말도 그다지 달갑게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돈만 밝히는 것 같아서다. 돈만 쫓다 보면 그것은 자칫하면 정신적인 황폐함을 가져올 것이며 인생의 성패를 물질에서만 찾으려는 꼴이 될수도 있다. 우리 다같이 새해에는 "부자 되세요"보다는 소외된 이웃에게 눈을 돌린다든지 아름다운 자연을 살리는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든지 하는 특별한 계획을 세워봤으면 한다. 어떤 환경론자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의 삶 자체가 자연에 대한 빚이다." 그것은 우리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맑은 물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그 빚을 사는 동안에 아무리 갚아도 결코 다 갚을 수는 없다. 마땅히 그 빚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분명한 것은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빚을 갚는 것이고, 살아 가는 동안 그 빚을 갚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도 며칠 안 남았다. 며칠간이나마 모든 것을 접어 두고라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도록 해준 세상에 감사와 이웃을 한번 더 돌보는 마음과 일을 실천에 옮겨 보자. 그리고 새해에도 역시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과 행동, 자연을 돌아보고 환경을 지킬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실천할 각오와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보자. 2013년 아이의 일기장에는 아빠와 봉사활동 함께 다닌 일, 아빠와 식목일날 나무 심은 일, 아빠와 전기절약 물절약 했던 일 같은게 몇가지 더 추가되도록.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