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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위반 과태료통지서를 받았어요
착한 '당연함'이 될 수 있도록
2012-12-22 22:21:07최종 업데이트 : 2012-12-22 22:21: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아들, 주차위반 과태료 나왔더라. 어찌 된 거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께서 말씀 하신다. 
"뭐? 언제요? 주차위반 한 적 없는데" 라며 급히 과태료통지서를 보았다.

11월 15일 이니까 한 달도 더 되었던 일이다. 회사주위에 세워 놓았던 차가 주차위반에 걸린 모양이다. 기억도 나지 않는 행동이 과태료가 되어 날라 오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어머니와 누나는 옆에서 조심 좀 하지 그랬냐며 한마디씩 한다. 나도 모르게 툴툴거리며 방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제는 예전과 달리 아무 곳에나 주차를 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잠시 세워두고 일을 보다가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공중의식이 많이 성장된 요즘 사람들은 이러한 작은 공공질서는 잘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당연함'이 아닐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매탄동에도 아파트단지가 아닌 주택쪽으로 가면 여전히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좁은 골목길에 양옆으로 자동차들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다. 그래서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조심을 하게 되고 혹여나 맞은 편에서 차가 오기라도 하면 서로 양보하며 길을 지나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주차된 차들도 가끔씩 보면 전부 사라질 때가 있다. 바로 정기적으로 주차단속을 하는 날이다. 그럴 때면 아침 출근길이 훨씬 수월해지곤 한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렇게 많은 차들의 유리창에 전부 주차위반 딱지가 붙여져 있는 날도 있다. 아마도 정기적이지 않은 불시에 주차위반 검사를 나온 것일 것이다. 그것을 본 차주의 마음은 어떨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갑자기 단속을 나온 공무원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사람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면 그 일에 대해 무뎌지는 경향이 있다. 나도 회사주위에 가끔 차를 세워두는 경우가 있다. 많은 차들이 항상 세워져 있고 나도 가끔 그럴 때에도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오늘같이 과태료부과서가 날라오는 것에 기분이 상한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주차위반 과태료통지서를 받았어요_1
주차위반 과태료통지서를 받았어요_1

예전에 개그맨 이경규씨가 차들이 정지해야하는 곳의 차선에 제대로 멈추는지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전의 운전자들은 분명 횡단보도앞의 차선에 맞춰 멈춰야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으레 지나쳐서 멈추곤 했다. 
'당연함'이다. 그랬던 당연함이 그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식을 성장시켰고 작은 질서지만 지켜야하는 '당연함'으로 바뀌었다.

나부터도 '당연함'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그래왔으니 이곳에 주차를 한다는 것은 바르지 못한 시민의식을 가진 이들의 '당연함'이다. 
멀리서부터 찾을 것도 없다. 어렵다고 여길 필요도 없다. 작은 공중도덕을 지켜나가는 것부터가 '올바른 당연함'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 또한 횡단보도 차선 멈춤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당연해서 실천하기 어렵다고 여겨지지도 않을 것이다. 

수원의 시민들은 시민의식과 공중도덕의식이 다른 지역에서 수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들 교육차 수원화성을 찾는 가족들에게도, 경기도의 도청이 소재하는 수원을 방문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수원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수원시민 한 명 한 명이 작은 실천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글을 쓰는 나부터도 주차에 대한 당연함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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