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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시는 홀몸 할머니
돕는 마음과 도움을 받는 마음
2012-12-28 23:31:47최종 업데이트 : 2012-12-28 23:31: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우리 가족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 천주교. 특히나 부모님은 성당 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계시기 때문에 각종 단체 활동을 하신다. 그중에서 두 분이 함께 하고 계신 일이 있는데 바로 사회복지분과. 

성당소속 신자들의 모임으로 구역내의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을 돕는 일을 한다. 처음에는 구역내의 어려운 사람들중에서도 어린 학생들이나 일할 능력이 없는 어르신들을 도왔다.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주위의 대학교와 연계하여 공부방형식으로 방과 후 갈 곳 없는 학생들을 돕고자 했다. 
그러나 자신의 생활을 직시하는 어른이 아니기에 아이들에게는 그것 자체가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어 아직 보류중이라 한다. 어려운 가정이라고 소문이라도 나면 민감한 시기의 학생들에게 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방문하여 한 달에 한번 씩이라도 도움을 주는 형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세 아이로 이루어진 가정과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을 맡게 되어 그들을 성당에서 후원하는 것을 돕는 일을 부모님이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작은 방에서 어렵게 혼자 사시는 할머니에게 다녀오실 때면 부모님은 항상 미안한 마음이시다.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방문하여 도움을 주는 물품들을 전달하고 말벗이라도 하는 일을 하는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부모님은 말씀하시는데 할머니는 참으로 고마워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생필품과 쌀등 필요한 것들을 전달하고 오시는 길에 작은 무엇이라도 손에 쥐어주신단다. 뻔히 아는 형편에 두유한통을 주시기도 하고, 빵을 쥐어주시니, 됐다고 거절을 해 보지만 할머니도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며 꺾지 않으시어 결국을 가지고 오는데 그 부모님의 얼굴이 따뜻하면서도 편치만은 않아 보인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케이크와 함께 엄마가 만든 음식들을 아버지가 전해 주고 오셨다. 그런데 역시나 손에는 작은 종이백이 들려져 있었다. 펼쳐서 보니 비싼 것은 아니지만 따뜻하게 보이는 기본 목도리였다. 직접 사신 것인지 선물로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목도리는 할머니의 마음이다.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시는 홀몸 할머니 _1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시는 홀몸 할머니 _1

어려워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을 하지만 그것마저 다시 사람들과 나눌 줄 아는 분이신 듯하다. 어머니는 왜 이런 걸 또 받아왔냐며 한소리 하시는데 거절을 해도 꼭 주고 싶다며 손에 쥐어주는 것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음식을 받은 그릇을 씻어서 주면 다시 못 받는다며 음식그릇들을 씻지 않고 준다며 기분좋게 웃으셨다며 그말을 듣는 우리 가족도 기분이 좋아졌다.

가끔 보면 어려운 사람들중에서 그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어렵기에 받는 도움이기에 당연한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마음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다. 이렇게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고 다시 그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보게 되면 더욱 그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곳곳에서 많은 도움의 손길이 어려운 이들을 찾고 있을 것이다. 돕는 것이 당연해 지고 도움을 받는 것이 고마워지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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