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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골목길로 놀러오세요!
영통 2동 배나무골 마을만들기 사업
2012-12-31 18:53:30최종 업데이트 : 2012-12-31 18:53:30 작성자 : 시민기자   서정화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로 놀러오세요!_1
영통 2동 동네어르신들 청주, 군산 답사가는 날!
 
영통 2동 배나무골 마을은 수원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하나이다. 
그 만큼 마을 주민들이 강하게 유대감을 갖고 있고 공동체성격이 강한 마을이다. 그러나 마을이 공장지대로 점점 변화되어가고 마을이 노후화 되면서 마을 공동체가 사라져갈 위기에 놓여있다. 

마을은 현재 공장지역과 대로로 둘러싸여 있는 곳으로 3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공기가 맑아 살기 좋고 나무들이 많아 숲을 이루던 마을의 모습은 사라지고 주변에 소각장이 들어서고 아파트가 주변 곳곳에 있다. 현재 마을은 소음이 많은 공장지역으로 이루어져 예전에 과수원이 있었던 고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또한 영통 2동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한 집에 19명이 살고 있기도 하다. 주민 보다 외국인이 많은 격이다. 
배나무골 마을만들기 사업은 마을회관 주변에 있는 골목길을 비롯하여 삭막하고 건조하며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예술가와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문화 향유가 묻어나도록 하는 사업이다. 

기획 및 총 감독을 맡은 강제욱(36) 작가는 세계 50개국을 다니며 활발히 사진작업을 하는 환경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그는 다른 마을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마을 만들기 사업이지만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일을 추진하여 상반기와 하반기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마무리 하였다. 
금속 구조물도 설치하고 나무도 자르고 벽에 페인트칠도 해가며 맡은바 임무를 올해 안에 모두 완성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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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원두막은 마을의 쉼터
 
사업에 함께 참여한 예술가인 이은상 작가(서울대 출강)의 주도로 스마트 원두막을 제작하였다. 
기록 사업은 서정화(시인), 벽화 작업으로는 김강현(화가), 양준성(설치미술), 구교수(화가), 수원대 조소과 학생들이 다함께 참여해 작업을 완성하였다. 

'스마트 원두막'은 커뮤니티 문화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 중심의 프로젝트로 주민들이 모여서 TV 시청 및 바둑, 장기를 하며 여름이 되면 수박파티, 가을이면 고소한 삼겹살 파티를 하는 나눔의 공간이자 함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원두막은 가마 모양으로 만들어 조형미를 살렸다. 이른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작업과정이 힘들었지만 어려움을 딛고 묵묵히 작업을 하였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는 만큼 공장지대의 지역 실정에 맞게 그들의 쉼터 목적도 담겨있다. 
영통 2동 11통 일대 30가구가 있는 마을 집집마다 명패가 있는 우편함을 제작하였다. 

마을회관 뿐 만 아니라 우리 집 알리기 제작 사업으로 엄기원 대표님과 통장님을 비롯해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자주 모여 회의를 하였다.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마을의 역사와 유래를 기록하고 영상을 담는 마을기록 사업과정에서 동네에 살던 청년들이 모두 모여 새마을운동을 하던 이야기와 부녀회에서 주최한 불우이웃돕기 사업 등 마을사람들의 끈끈한 정이 전해지는 사연과 옛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하반기 사업으로는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벽화 거리를 조성하였다. '사진 벽화'는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마을에 일하며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도 담겨있다. 아크릴로 제작된 사진들은 벽화에 부착하며 서로 유대감을 갖도록 하였다. 
소각장을 비롯하여 공장지대와 아파트 지역으로 삭막한 골목길은 산만한 그림벽화 보다는 따스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파스텔 톤의 벽화거리를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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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프로젝트- 주민들의 시가 흐르는 칠판벽
 
배나무골 마을에는 배려가 있는 골목길이 있다. 마을회관을 지나가는 지름길로 딱 한 사람만이 통과 할 수 있는 폭이 좁고 긴 골목을 엄기원 대표님이 예전에 마을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었다. 마을회관에 어르신들이 골목 어귀로 멀리 돌아가지 않고 직통으로 갈 수 있는 편리한 곳이기도 하다. 
그 공간에 파스텔 벽을 꾸며 어수선한 철물점과 연결 된 입구는 방부목을 대고 LED 전광판을 설치하여 깔끔하게 처리하였다. 길이가 길어 다양한 시가 흐르는 LED 전광판에는 "배나무골 사람들 I ♥ LOVE U", "임정희 따님 12월 8일 축! 결혼" 등 마을 소식에 관련된 즐거운 메시지도 나온다. 

인근 지역 특성에 따라 습기가 많이 있는 벽으로 유독 지저분하게 늘어서 있었지만 지금은 27m 방부목을 길게 설치해 쾌적한 환경으로 설치하였다. 
30여개의 액자들을 설치하여 새마을운동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있는 마을의 역사 기록을 담는 벽화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칙칙했던 벽을 위해서 반대편에도 밝은 벽화 작업을 하고 벽에 능소화가 있어 장마가 시작되면 아름다운 꽃들이 피는 곳으로 평상도 나무 두 그루 사이에 제작하여 설치하였다. 

골목입구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시를 나누고 직접 시를 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칠판을 벽에 직접 제작하고 분필로 그림을 그린 '시가 있는 칠판 벽화'를 설치하였다. 어둡고 좁은 골목길의 정화를 위해서 예술이 커뮤니티 안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마을에는 파스텔 톤의 이야기가 있는 벽화와 시가 흐르는 골목길이 따스하게 자리 잡았다. 주민들은 페인트 작업을 하는 작가들과 수원대 학생들에게 추운데 고생이 많다며 따스한 커피와 고구마를 갖다 주며 정을 나눴다. 

파스텔 톤으로 골목길이 환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받기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자주 밖에 나오기도 하였고 점심을 먹으러 지나가던 외국인 노동자도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 벽화를 보며 활짝 웃었다. 또한 저녁이면 막걸리와 맛있는 음식들로 동네 어르신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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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르신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진이 있는 벽화
 
2012년의 끝자락에 음식 솜씨가 탁월한 동네어르신들이 한데모여 정성이 담긴 형형색색 갖가지 음식들을 차려놓아 마을잔치가 분주하게 진행되었다. 
영통의 다른 마을에 사는 이웃들과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고 결실을 맺은 그 노고와 감사를 전하며 올해 마을만들기 사업은 그렇게 무사히 막을 내렸다.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복잡한 서류절차들로 불편을 격어야만 했다. 마을 어르신들의 공동체 기반을 둔 사업으로 내년에는 불필요한 서류절차를 좀 더 간소하게 줄였으면 한다.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이제 '배나무골 사람들' 영통 2동 11번지에도 편안하고 은은한 휴식처와 볼거리가 있는 걷고 싶은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는 사업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기분 좋은 영향을 주는 살기 좋은 곳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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