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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외롭게 하지 말자
2013-01-16 13:07:53최종 업데이트 : 2013-01-16 13:07: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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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이 시작되던 지난 1월초, 신년 설계를 하면서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너무 잘 하지는 못해도 항상 최선을 다 하는게 중요한거야' 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되뇌이면서 가정에서 남편과 아이들 보살피는 일, 회사에서 하는 일 모두 열심히 하는 중이다. 남편을 외롭게 하지 말자_1 그러자 좌중에 모인 친구 7명중 2명이 자기 스스로 식구라고 생각한다며 손을 들었고 남편을 포함한 나머지 5명은 서로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는 신세가 되었다나. 자기가 식구에 들어간다고 손 든 2사람중 1명은 공무원이었고, 다른 1명은 주유소를 경영하는 사장님이었다고 한다. 그날 자기가 식구에 못 들었고, 식구에 못 든 이유가 남편에게는 꽤 신경 쓰이는 대목이었던것 같았다. 어느 집이건 간에 맞벌이를 하다 보면 서로 출근하기 바쁘고, 아이들 역시 학교 가느라 바빠 늘 시간에 쫓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부모의 아침식사 시간이 다르고, 우리 부부간에도 아침은 물론 저녁 식사시간도 거의 다르다. 아침은 그렇다 해도 저녁마저 나와 아이들이 일찍 먹고, 남편이 늦을 경우 나는 식사를 차려 준 뒤 식탁에 마주 앉아 함께 있어주는게 전부이다. 식구에 드냐고 물었던 친구의 말을 되새겨 보니 식사는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끼니를 때우는 것만이 아닌, 식사라는 것을 매개로 가족간의 소통과 애정을 나누는 것이며 우리의 따뜻한 문화의 하나라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옛날 친정집의 식사가 생각났다. 친정집은 부모님과 함께 우리 남매 형제들 모두 모여 조그만 방에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식사를 했다. 어쩌다 맛있는 고기반찬이 나오면 형제끼리 서로 먹으려고 쟁탈전을 벌이고 그러면 아버지는 큰기침 한번 하고는 고기를 뚝 덜어서 자식들의 밥그릇에 슬쩍 올려주셨다. "늬덜 요새 별일 없지?"라고 우리의 일상사를 물어보면서. 평소 말씀이 많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그 짧은 한마디에는 오만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좀 맛있는 반찬이 아버지로부터 내려 오면 주로 어수룩한 막내가 제일 손해를 봤다. 그때 장난기가 발동하여 갑자기 큰 소리로 다른 곳을 가리키며 "저거 뭐야"라고 하면 막내는 그쪽을 순진하게 쳐다보고 그러는 사이 반찬은 온데간데 없어진 기억이 있다. 추억의 한 장면이지만 어제의 일처럼 생생한 식구들 모습이다. 아마 그런 모습이 식구의 전형이 아닐까. 앞에서 썼지만 금년 한해도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각오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남편의 전화를 받고 나서는 그 '열심히'라는 말을 좀 바꾸기로 했다. '가족들, 특히 일하느라 외로움을 타는 남편을 더 챙겨야지'하는 것으로. 영원히 헤어지기 전까지는 가장 소중한 우리 식구들이다. "우리가 남이가" 하는 말처럼 집에서 함께 하건, 갑자기 멀리 떨어져 있게 되건 늘 우리는 한식구이니 사랑을 주고 받음에 아낌을 두지 말아야겠다. "남편님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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