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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하면 행복할 것 같아요?
나이 들어 함께 세상사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최고의 친구는 바로 배우자
2013-01-19 14:04:00최종 업데이트 : 2013-01-19 14:04:00 작성자 : 시민기자 권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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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혼하면 행복할 것 같아요?_1 "재혼하면 결혼 생활이 마냥 행복할거라는 착각은 버려라" 이는 그래도 인생을 조금은 살아 보고, 세상 사는 이치를 약간은 깨달은 시민기자 나이 정도의 연륜에서 우러 나오는 조언이다.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능하면 참고 살도록 설득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30년 가까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사람이 생각과 사고방식이 다른데 어찌 다툼이 없겠는가. 그게 똑같아야 된다거나, 혹은 상대 배우자가 나와 다르다고 하여 무작정 나에게 맞추라고 하는건 결혼 할 자격이 없는것 아닐까. 그런데 결국 그마저도 이해가 안돼 갈라 서는 이혼, 그리고 재혼. 정말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가까이 이혼한 친구가 있다. 그것도 이미 오래전인 나이 40대 중반이나 되어서 그랬으니 아이들이나, 그의 친지 가적들은 물론이려니와 친구들까지도 엄청 말렸다. 이혼이란게 안하고 참고 사는게 가장 좋지만, 그래도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꼭 해야만 하는거라면 결혼 초기에 빨리 하는게 모든 면에서 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 큰 나이 40대 중반에 그랬으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말리는게 당연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두 사람은 갈라서고 말았다. 그리고 3년후 이 친구는 다른 여성을 만나 새 가정을 꾸렸다. 두 사람에게는 친구가 전 아내와 사이에 낳은 두 명의 딸과, 재혼한 아내가 데리고 온 아들이 하나 있었다. 두 사람은 재혼 전에 서로 내 자식처럼 잘 키우겠노라고 다짐을 했다. 당연했다. 재혼이란 원래 자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자기 피가 섞이지 않은 자녀를 맞아 친 자식처럼 키워야 하는게 기본 원리이므로 두 사람도 당연히 그랬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 부닥치고 보니 그게 쉬운게 아니었나 보다. 자녀들로 인한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싸우다가 격해지면 아내는 "고아원에 데려다 줘라"거나 "당신 딸이니까 당신이 알아서 챙겨라"는 식의 말까지 한다며 괴로워 했다. 이정도면 상대방이 듣기에는 견디기 힘든 폭언이었다. 당시에 재혼 직후 잘 사는듯 보였던 이 친구가 재혼후 3, 4년쯤 지나서부터는 이런 균열이 저점 커져만 갔던 모양이다. 가끔 이 친구를 만날때마다 아내 때문에 괴롭다며 술잔을 기울였고, 이혼을 후회하거나 재혼을 잘못한거 갔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또한 부부 싸움이 멎을 날이 없어서 어떤때는 재혼 자체를 또 이혼하야 할까 고민스럽다는 말 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시골에 계신 노부모님도 마음이 편치 못하셨다. 연세가 있다 보니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도 어려운 분이 아들 며느리의 적절한 봉양과 효도를 받아야 하는데 두 사람이 그러면서 노부모도 챙기지 못해 시골에 갈때마다 이 어르신들은 되레 친구인 날더러 아들 며느리의 소식을 묻기도 하실 정도였다. 자식을 키워 놓고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노부모는 이미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재혼한 아들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며 여생을 마칠 생각을 하니 깊은 회한에 빠져 계셨다. 그리고 재혼한지 6년만에 이 친구는 결국 이혼에 도장을 찍고 말았다. 그리고 환갑 넘은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다. 물론 아이들은 다 컸지만 나이 들어 가면서 이부자리 깔고 함께 누워 두런두런 세상사 이야기 나눌 친구같은 아내가 없는 것도 안타까운 일 아닌가. 요즘 매스컴에는 "그까이꺼 이혼해버려"라거나 "내가 어디 가면 당신 이상의 사람 못 만날거 같애?"라며 이혼을 부추기거나 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드라마, 영화 같은게 너무 많이 나온다. TV 드라마는 세태를 반영하듯 재혼가족도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단지 드라마 일뿐! 재혼한 사람들은 한 번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가정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새출발을 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호락호락한게 아니다. 이는 모든 재혼가정 부부들의 고민일걸로 본다. 첫 결혼이 이혼으로 정리된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살림을 꾸리는 일. 첫 결혼 실패나 아픔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재혼일걸로 본다. 특히 재혼은 첫 결혼때보다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진 상태이다. 하지만 재혼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다시금 새겨보자. 결혼생활을 잘 아는 데서 오는 식상함, 사랑보다는 현실을 더 의식해야 하는 상황 등 이유는 여럿이다. 그래도 지금의 배우자가 내게 가장 잘 맞는 다는 이해와 배려로 서로 맞춰 가며 알콩달콩 사는게 가장 최선 아닐까. 요즘 결혼하는 신혼 부부들, 그리고 일가를 이룬지 얼마 안되는 젊은 부부들. 살아 가면서 모두 다 마음이 안맞을때 딴 한발짝씩만 물러서 양보해 보자."남자의 집은 아내이다" 탈무드의 결혼 명언을 생각하며 내가 먼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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