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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칠순잔치 같이하자
2013-01-27 23:52:19최종 업데이트 : 2013-01-27 23:52:19 작성자 : 시민기자   최미란

겨울 햇살이 봄 햇살인냥 착각 할정도로 눈부신 어느날, 푸른 하늘을 마음에 그리며 커피한잔을 하고  있을 때 전화 한통을 받으면서 마음이 알게 모르게 무거워졌다.
'친구야, 우리 칠순잔치 같이하자~'
뜬금없는 칠순잔치, 그 말만 하고 맥없이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오래된 학창시절 친구로부터 온 전화 한통화...
그 친구를 안지는 중학교 2학년때이니까 벌써30여년이 넘은 친구이다. 늘 조용하고 공부도 잘하고 내성적인 친구, 함께 일요일이면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면서 학교 앞 구멍가게에서 떡볶이를 사먹으면서 정을 쌓았던 친구.

친구야, 칠순잔치 같이하자_2
친구야, 칠순잔치 같이하자_2

그 순수했던 시절의 유일하게 그 친구는 나에게 마음을 털어놓곤 했었는데 중학교를 마치면서 서로 다른학교를 가고 그렇게 그렇게 잊혀져갔다.
직장생활하면서 우연히 만났고 서로의 삶에 바쁘다보니 간혹 안부나 전하며 살았던 친구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7년동안이나 생기지 않아  마음으로 많이 고생하고 여러가지 시술도 많이 하면서 내성적인 성격과 맞물려 적잖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아이를 낳으면서 갑자기 정신줄을 놓아버려 정신과에 입원을 하면서 부터 그 친구 인생은 힘들어졌다. 그 뒤로도 자주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몸도 많이 쇠약해졌다.

입원하기 전에는 늘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나에게 전화를 걸어오곤 했고 자신이 결혼한 사실도 잊어 버리고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울고 웃던 친구.... 여러번 지속되다 보니  삶에 바쁘다는 핑계로  나도 건성이 되어 버렸다.
간혹 정상적인 생활을 할때 가게를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나는 바빴고 그친구 말을 제대로 들어줄 수가 없었다.
아니 내가 힘들어 그 친구를  진심으로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날 걸려온 전화 한통화는 또다시 나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다시 병원을 찾을거 같기 때문이었다. 아이들도 이제 초등학생인데...

사람은 누구나 죽을만큼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그래서 그 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순간이 지나고 보면 이겨낸 시간만큼 자신이 어느새 강해져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신은 고통을 주실때는 이길 만큼만 주신다고 했는데, 그 친구에게는 이길 수 없는 고통이였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다.

나는 왜 내가 이리 강할까 원망할때도 있는데 감사함을 모르는 교만이였던거 같다. 힘들면 힘들수록 난 절망에서 희망을 찾기위해 애를 쓴다. 
아마도 삶에 지기 싫은 나만의 자존심인지도 모른다. 몇달에 한번씩 이렇게 전화를 받거나 친구가 찾아올때는 아무것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현실과 점점 나약해져 가는 친구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의 삶의 방법은 틀리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누구나 똑같고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감정의 흐름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2~30대는 젊음을 불사르며 정말 열심히 살아오다가 그 결과가 어떻든 중년의 나이가 되면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보면서 같은 상황이라도 삶을 이해하는 여유가 생기게 되는것 같다.

과거 자신의 삶이 어떻든, 현실의 삶이 어떻든, 그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이자 또한 지금 내 앞에 놓인 현실이다.
그대로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것 같다. 그리고 지나온 과거의 답습을 하지말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되  가족도 행복하고 나자신도 행복할 수있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요즘은 자주 하게 된다.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이 되기 때문이다.

그 친구 기억속에 그래도 내가 있음을 감사하며 그 친구 말대로 칠순잔치에는 함께 웃을 수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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