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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동기? 우리는 조리원 동기에요
조리원 동기들 첫 모임을 갖다
2014-04-25 04:18:38최종 업데이트 : 2014-04-25 04:18:38 작성자 : 시민기자   최지영
예전에는 산후조리를 집에서 했지만 요즘에는 조리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첫 자녀인 경우에는 육아에 대한 경험부족과 편안한 산후조리를 위해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 이러한 조리원 문화로 인해 비슷한 시기를 조리원에서 함께 보낸 엄마들은 소위 '조리원 동기'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조리원 생활에 대한 마조엔 새디(글, 그림 정철연)의 웹툰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군대 동기? 우리는 조리원 동기에요 _1
조리원 생활을 다룬 웹툰
 
이 웹툰을 보고 완전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불과 2주정도의 조리원 생활이 추후 아이들에게는 친구가 되고, 엄마들에게는 동지가 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군인들이 힘든 군대생활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는 것이 바로 '군대 동기'라며 전우애을 느끼는 것 처럼 산모들에게는 산후의 고통을 공유하고, 모유수유의 어려움과 수면부족을 함께 공유하면서 '조리원 동기'로서의 동지애를 느낀다. 
그리고 조리원 생활 이후의 막연한 육아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아기의 탄생시점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공유할 것이 많은 매우 유용한 모임이다. 

한 두명씩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서로의 존재는 큰 힘을 발휘한다. 먼저 나간 사람의 경험은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정보가 되는 것이다. "막상 나와도 할만해"라고 하는 엄마의 말을 들으면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후에도 조리원 동기 모임은 정보를 넘어선 공감과 소통을 통한 위안을 주기도 한다. 

'우리의 꿈은 이루어졌다' 조리원 동기의 첫 모임 

24시간 아이를 케어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된다. 남편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럴 때 세상과 소통하는 곳이 조리원 동기들로 묶여있는 SNS이다. 이는 작은 핸드폰이 열어주는 서로 연결된 큰 세상이기도 하다. 

"우리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 한 엄마가 말한다. 
"지금은 집 앞 슈퍼도 못나가고 있는데, 그런 날이 올까요?" 
또 다른 엄마가 말한다. "우리도 언젠가 유모차 다 끌고 나와서 모임해요. 조리원에 있을 때처럼 다 같이 모여서 모유수유 하는 거야" 

신생아를 케어하고 있다보면 이 생활에 끝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순간 희망을 이야기 하며 또 하루를 살아나간다. '우리의' 꿈을 이루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기들 70여일 정도 되었고 드디어 4월 24일. 한 엄마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10명의 멤버 중에서 7명의 엄마와 아이들까지 14명이다. 모이는 것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각자 먹을 것을 준비해 왔다. 

군대 동기? 우리는 조리원 동기에요 _2
각자 준비해온 간식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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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동기? 우리는 조리원 동기에요 _3
모임에 참여한 조리원 동기들
 
아기 아빠가 만들어준 딸기 케익부터, 떡, 과일, 잔치집처럼 부침개도 부쳐진다. 아이들 자란 것도 보고, 서로 달라진 것들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다같이 모여서 제법 조리원에서의 분위기처럼 모유수유도 하며 옛날을 추억한다. 유모차를 끌고 만난 건 아니지만, 슈퍼에도 못나가던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의 꿈은 이루어졌다. 이 날은 '포대기'에 대한 정보 공유와 직접 매보는 시연이 이루어졌다. 이젠 포대기도 옛날 식이 아니 '부바 포대기'라는 것도 있는데 또 스타일도 다른 것들도 있어 비교해보기도 한다. 부바 포대기를 처음 경험하는 엄마는 '신천지'라며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모임에 참석하길 잘 했다고 한다. 

군대 동기? 우리는 조리원 동기에요 _4
함께한 아이들 모습
 
아이들을 키우는 '함께'의 힘
 
조리원 동기들은 평소에 SNS를 통해 많은 정보를 공유한다. 아이의 행동 변화에 대한 것이라든지, 발진 등의 피부 고민부터 모유수유와 분유, 수유 맛사지사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백일 잔치 준비, 예방접종, 쇼핑정보도 매우 유용하다. 서로 정보를 한 가지씩만 공유해도 10개의 정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간호사, 유치원 선생님 등 다양한 분야의 엄마들이 함께 하다보니 꽤 전문적인 지식들도 오간다. 

그리고 육아를 하다보면 답답하고 힘들 때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때가 있다. 저마다의 '대나무 숲'이 필요한 것이다. 이 모임은 서로에게 그런 대나무 숲이 되어준다. 게다가 따뜻한 목소리로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며 힘을 북돋워주는 특별함까지 있다. 

엄마들과 함께하면서 육아에 있어서도 '함께의 힘'을 느끼게 된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유용하지만, 무엇보다 서로의 거울이 되어주고, 함께 느끼고 있고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되는 것이다. 
함께한 시간동안 아이들도 엄마들도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 이 엄마들과 어떤 꿈을 함께 꾸고 이루어 나갈지, 어떻게 '우리의' 아이들을 키워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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