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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한을 즐기다
2014-07-03 23:51:33최종 업데이트 : 2014-07-03 23:51:33 작성자 : 시민기자 정다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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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달려온 갑오년 말띠 해 2014년이 절반이나 지나갔다. ![]() 다시 찾은 자라섬에서 추억을 만나고, 여유로움을 만나다 4년 전, 그 때도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 가평역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게 되었고 자라섬에 다녀간 적이 있다. 자라섬 가는 길을 몰라 한 소년에게 묻게 되었고 그 소년은 함께 동행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눔은 물론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한 하루를 보낸 적이 생각이 났다. 처음 만났지만, 서로는 오래된 사이처럼 가까웠다. 친절한 미소는 서로에 대한 경계를 풀기에 충분했고 작은 소년은 외지에서 온 웃음가득한 여자손님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넘어 맑고 티 없는 인간의 순수함을 보여주었다. 그 때 그 길을 음미하면서 걷노라니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찾아와 있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망초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여린 풀들은 어느 새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고, 작은 꽃들을 피어내고 있었다. 그 중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길가를 장식했다. 개망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 풀인데 망초대로 더 많이 불리는 풀로 한방에서는 감기, 설사, 장염 등에 사용되기도 하고, 꽃이 피기전에는 개망초 볶음, 개망초 무침 등 나물반찬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개망초 꽃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아이들은 개망초 꽃이 꼭 계란프라이를 닮았다고 하여 '계란 프라이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논두렁, 밭두렁,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개망초의 어린잎은 밥상에 올려지고, 꽃은 꽃차로 밥상을 물린 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몸이 약해져 감기나 설사 등이 내 몸을 괴롭힐 때는 약초로 사용되는 흔하지만 귀한 식물이다. 개망초를 한 참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에 평안함이 깃들었다. 작고 앙증맞은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콩밭메는 할아버지 한 할아버지가 콩밭에 나와 밭을 메는 것을 보자, 칠갑산 노래 중 '콩밭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가락이 절로 나기도 했다. 내 키를 훌쩍 뛰어넘은 옥수수대는 옹기종기 모여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고 잎들은 두 팔 벌려 나를 환영하듯 맞이해주었다. 여물어가는 옥수수를 보자, 갑자기 배가 고파지기도 했다. 들녘의 허수아비들은 참새를 쫓아내기 보다는 참새들과 어울려 재밌게 놀고 있었다. 세 마리의 참새가 쪼르르 날아와 허수아비 아저씨의 머리에 앉기도 하고, 벌린 두 팔 위에 앉아 재잘거리기도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논에서는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주식으로 사용되는 있는 벼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어깨가 딱 벌어져 있는 젊은 모습을 하고서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름다운 가을에 식탁에서 인사 드릴께요' 속삭이는 것 같았다. 잠자리 너도 망중한을 즐기고 있구나! 바쁜 비행을 마친 잠자리 한 마리가 들녘과 인도가 만나는 길옆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피곤한 건지, 일광욕을 즐기는 건지 꼼짝하지 않은 채, 잠자리도 망중한을 즐기나보다. 저 멀리 보이는 그리 높지 않은 건물들 사이로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산은 가평시내를 포근히 감싸주는 모습이었고, 또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모습은 바쁜 마음을 잠시 잡아두었다. '천천히 가시오, 돌아가시오,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가시오.' 라고 바람이 와서 속삭였다. 자연이 주는 평안함과 안식, 그리고 여유로움과 아름다움 속에서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를 떠올리며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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