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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수원역의 모습, 그리고 해결해야할 과제
2014-07-15 21:25:31최종 업데이트 : 2014-07-15 21:25: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오랜만에 회사에서 일찍 퇴근을 하여 수원역에 들러 잠시 일을 보게 되었다. 
시간이 조금 남아 평소에 다니던 길이 아닌 수원역 지하에 가 보았다. 애경백화점지하입구와 지하철 탑승구가 아닌 다른 출구에 들어서니 새삼 놀람을 금할 수 없었다. 마치 서울의 지하상가들처럼 꽤나 많은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그 곳에서 물건들을 구경하고 고르고 있었다.

수원역이 기존의 1호선 뿐만 아니라 분당선이 들어서면서 수원도심으로의 교통이 조금은 더 원활해져서 수원시민으로서 편리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수원역의 지하가 이렇게 번화해가는지는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허나 모든 일에는 밝고 좋은 변화가 있다면 어둡고 나쁜 변화도 함께 자리하는 것 같다.

퇴근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그 곳에 그들과는 이질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바로 노숙인들이다. 일부는 시민들에게 휴식을 취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동그란 의자에 마치 침대에 누운 것 마냥 누워있었고, 또 다른 일부는 삼삼오오 모여 의자에 앉아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 때가 아직은 밝은 퇴근시간이라 그리 많진 않다고 느꼈지만 아마도 늦은 밤이 되면 더 많은 노숙인들이 모여들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수원역에는 지금껏 그럴만한 내부공간이 없었기에 많은 노숙인들이 수원역밖에서 거주하는 모습은 보아왔다. 그런데 그들이 깨끗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진 내부의 공간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되면 수원역을 관리하는 철도청 직원들은 그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서울역이나 영등포역과 같이 노숙인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으로 그들만의 입소문을 통해 모여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수원역이 이렇게 변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또한 그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담고 싶었으나 차마 찍지는 못하였다. 노숙인들에게도 인권이라는 것이 있을 터인데 그들의 좋지 않은 모습으로 찍는 것은 마음에 걸렸다. 

달라진 수원역의 모습, 그리고 해결해야할 과제_1
달라진 수원역의 모습, 그리고 해결해야할 과제_1

수원역은 예전 기차역의 모습에서 애경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새롭고 깨끗한 모습으로 지어졌다. 그리고 현재는 롯데몰까지 들어서고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수원역을 찾게 될 것이다. 서울과 지방을 잇는 교통요충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쇼핑을 하기 위한 사람들도 찾아 그 일대가 더욱 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쇼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그 주변 상권도 살아난다. 그래서 지하의 출입구를 잇는 곳에 상점들이 자리하게 됐다. 
나는 한동안 그곳을 찾지 않아 이렇게나 발전되고 깨끗하고 커진 지하철역 지하의 모습에 놀라움을 가지게 되었다. 

발전되고 깨끗한 수원의 이미지를 가지려면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가꾸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 보게 되는 수원역의 모습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노숙인의 모습으로 얼룩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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