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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동 중보들에선 ‘수인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2014-09-14 15:10:10최종 업데이트 : 2014-09-14 15:10:1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양자
고색동 중보들에선 '수인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_1
고색동 중보들에선 '수인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_1
 
주말인 13일, 고색동 (평동) 동네가 시끌벅적하다. 추석이 지난 지 한참인데 농악대의 풍물소리가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중보들 공원산책도 할 겸 간편한 복장으로 집을 나서 풍물소리를 따라갔다. 
소리에 이끌려 공원방향으로 가보니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쓴 기가 보인다. 고색 전통 풍물두레단원들이 '수인선 작은 음악회'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고색 전통 풍물두레 관계자는 매주 둘째 주 토요일에 중보들 공원 야외음악당 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다. 고색전통 풍물두레단원은 고색주민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며, 수원 전체의 시민들도 함께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고색 전통 풍물단원은 1997년도에 발대식을 가졌으며, 지금까지 고색동 지역을 대표로 하는 전통을 맥을 이어가고 있다.

고색동에는 세 가지의 전통문화가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는 코잡이 놀이(줄다리기)와 매년 음력 10월 3일에 열리는 당제사(도당굿), 그리고 고색 두레농악이 있다. 고색동의 이 세 가지 민속은 서수원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이며, 수원에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라고 한다.

고색동 중보들에선 '수인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_2
고색동 중보들에선 '수인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_2
 
이중 정월 대보름의 대동 줄다리기는 수원에서도 가장 큰 대동의 행사이며, 매년 10월 상달에 지내는 당제사와 그리고 동네 경사나 큰 우환, 재난 등이 있을 때 당에서 여는 도당굿이 있다. 
줄다리기에서 연희를 주도하는 농악인 고색 두레는, 전통적으로 지역에 전해지는 풍물로 상쇠로 전해지는 계보가 뚜렷하고, 농업이 기반이었던 지역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사실 난 고색동에 거주한지 30년이 가까이 되지만, 작은 음악회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고색동은 지금도 여전한 비행기 소음에 시달려야 했고, 밤마다 위생처리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시달려야 했다. 그런 고색동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고통을 받던 주민들이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주말이면 계절마다 색다른 음악과 함께하는 문화를 즐기게 되었다.

중보들 공원 작은 음악회에서 만난다

"잘 있었어? 바람 쐬러 나왔어? 추석을 잘 보냈고?"
"아! 네! 잘 지내셨어요."
오늘 작은 음악회에서 한동네 살면서도 그동안 뵙지 못했던 이웃 분들에게 이런 안부를 들었다. 그리고 고개 숙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굳이 차 한 잔 나누지 않아도 오며 가며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인 고색동 작은 음악회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한 작은 음악회는 고색 풍물패를 시작으로 난타와 소리파워의 다이내믹한 두드림, 그리고 멋진 춤사위로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 외에도 전통민요와 경음악, 플루트연주, 색소폰, 가요, 무용공연, 기타 연주 등, 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현초등학교 교장이신 박종석 선생님 외 3명의 경음악 연주와 윤찬웅 외 5명의기타 선율이 남달랐다. 아마도 인근 학교에서 참여한 연주단이라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인근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동아리와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더욱더 주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작은 음악회.

가을의 길목에서 여름내 울어대던 개구리소리와 매미소리를 뒤로 하고, 작은 음악회의 선율들이 내 작은 가슴을 두드린다. 때로는 설렘으로 그리고 때로는 작은 감동의 물결로 나를 흔들고 있다. 이 계절에 많은 사람들을 중보들의 수인선 작은 음악회로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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