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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의 자리다툼, 안타깝다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시대
2014-09-15 14:08:16최종 업데이트 : 2014-09-15 14:08:16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자
지난 일주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 기간이라 할 수 있는 주간이었다. 
주중에 이틀동안 평일이 있었지만 주말에는 그동안 뵙지 못한 분들께 인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날이다. 그래서인지 주말의 전철안은 사람들이 많아 서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은 쉬는 날이 없이 바쁘다. 추석이 지나고 오랜만에 아들이 학원을 쉬는 날이 있었다. 학교, 야간 자율학습, 학원등을 다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시간을 낼 수가 없다. 학원은 주중 이틀과 주말을 이용해서 다니기 때문에 개인시간을 도저히 낼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 한다. 

그런 아들을 위로해주고자 쇼핑몰 단지를 향했다. 
가산동에 있는 쇼핑몰 단지는 6개의 백화점급 쇼핑몰이 집중되어있는 곳이어서 가끔 가는곳이다. 그중 한 쇼핑몰은 젊은 세대에 맞게 구색이 갖춰져 있어서 아들이 좋아하는 옷이나 신발을 사기에 편한 곳이다. 전철역에서 내려 4개의 쇼핑몰을 지나 그곳으로 향했다. 
입고 싶은 옷을 구입하기 위해 우선 힘을 보충하기 위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차례대로 내려오며 쇼핑을 시작했다. 수시로 변하는 체형에 바지를 자주 사게 된다. 몇 번 입지도 못했는데 금방 작아지기 때문이다. 한참 멋을 부릴 나이다보니 자신의 체형에 딱 맞는 옷을 사려 한다. 
바지를 구입하고 한 층씩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며 청소년이 좋아하는 메이커 가디건, 친구들이 '니트가 잘 어울린다.'했다며 니트 등을 사달라고 한다. 
어릴때부터 니트 종류의 옷을 많이 입혔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자기가 좋아해서 버리지 말라고 했던 옷 중 니트를 보더니 이제야 기억이 난다고 한다. 

맘껏 돌아다니며 사고 싶은 옷들을 구입했다. 세시간정도 쇼핑을 하더니 많이 지쳐 있다. 그래도 또 사고 싶은 옷이 있다고 해서 다음에 또 오자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렇게 힘들게 쇼핑을 하고 수원으로 향했다. 

몇 정거장이나 왔을까? 어디선가 보통의 말보다 큰소리가 나기 시작했는지 사람들이 그쪽을 향해 본다. 처음엔 못 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50대 아주머니와 연세가 많은 노인과의 말다툼이었다. 내용은 아주머니 한분이 노약자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는데, 연세가 많으신 분께서 시비를 건 것이다. 

전철에서의 자리다툼, 안타깝다_1
지난 주말의 사람 가득한 1호선 전철 안

젊은 사람이 자리 양보하기 싫어서 자는 척한다고 큰소리로 말한 것이 아주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다. 이 말에 발끈한 아주머니가 '몸이 아파 앉아서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며 말을 하는데 할아버지께서는 '나이가 몇이냐?'며 시작한 말싸움이 약 10정거장이나 지난 수원역에 도착할때까지도 끝나지 않는다. 
전철안 여기저기에서 아주머니를 말리기 시작하고, '이쪽에 자리 났으니 옮겨와라'해도 그 자리에 앉아서 싸움은 계속 되었다. 

예전과 다르게 경제가 발전하다보니 주부들도 일을 많이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명절은 일도 많고, 자주 만나지 않던 친인척들을 만나야하는 부담감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주일이 넘는 기간의 명절로 40~50대 주부들의 몸살은 당연한 결과가 되어있는 실정이다.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께서도 그런 것을 헤아려 주셨다면 그 아주머니와 다툼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머니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서울에 나갈 일이 생긴다. 주로 12시 전에 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그 시간에 전철을 타면 앉을 자리는 없다.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어르신들도 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을 들었을 정도로 어른은 아이를 공경하고, 젊은 사람은 어른을 공경하는 사회로 되돌아가긴 어렵겠지만, 나도 젊었을 때가 있었고, 또 나도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한다면 사소한 시비는 사라질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주의 사상에 깃들어가면서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어르신은 어르신대로 나만 생각한다면 이런 다툼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하기 필요한 시대가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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