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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원천 유원지를 그려본다
가을이 오는 광교호수공원
2014-09-27 09:07:35최종 업데이트 : 2014-09-27 09:07:3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양자

옛 원천 유원지를 그려본다_1
광교호수공원 가을옷을 입었다

가을이 오는 광교호수공원을 걸었다
바쁘게 세상을 살다보면 계절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요 며칠 동안 업무로 인해 적잖이 스트레스가 쌓였나보다. 살아가는 것이 그렇다보면 세월이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조차 감각이 무뎌진다. 그런 와중에 가까운 친척 어른이 세상을 떠나셨다. 괜히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고 불안하기까지 하다.

답답한 마음을 좀 풀어보려고 광교호수공원으로 나갔다
. 짝을 지어 호수공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한없이 행복해 보인다. 벤치에 앉아 고개를 첨� 하늘을 쳐다본다. 모르고 있던 사이 하늘이 부쩍 높아진 듯하다. 눈앞에 있는 나무들도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붉은 단풍보다도 이렇게 은은한 가을의 색이 더욱 좋다.

옛 원천 유원지를 그려본다_2
잠자리도 호수에 취한듯하다

옛 원천저수지를 그려보다

원천저수지
. 광교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이의동으로 유입이 되어, 이곳 광교호수공원인 원천저수지에 모여든다. 지금은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함께 묶어 광교호수공원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는 지금도 이곳이 원천유원지로 남아있다. 수원사람 누구나 한 번쯤은 이곳이 들려 추억을 만들어 가고는 했던 곳이다.

젊은 연인들
,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 여기저기 쉴 수 있는 공간과 그네.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진다는 추분이 23일이다. 그러고 보면 벌써 밤의 길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음을 느낀다. 그동안 밤 시간에는 화려한 조명을 밝히는 이곳을 몇 번인가 돌아보았다.

"원천유원지의 옛 풍광은 사라졌지만
, 아직도 여기저기 그 당시의 흔적은 남아있네. 저쪽에는 산 뒤로 길이 있었고 그곳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곡차를 한 잔 하거나, 차 한 잔을 놓고 인생을 논하기도 했는데. 이젠 그럴 수 있는 장소들이 다 사라져버려 아쉽기도 하구만. 세월은 모든 것을 다 바꾸어 놓고 있네."

함께 동행을 한 지인이 하는 말이다
.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옛 원천유원지를 잊지 못하는가보다. 하긴 그런 사람이 어디 하나둘일까? 낮 시간에 처음으로 들린 광교호수공원. 가을이 벌써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와있었다. 이런 가을을 아직 느껴보지도 못하고 몇 년 인가 훌쩍 세월이 지나버렸다.

옛 원천 유원지를 그려본다_3
옛원천유원지를 생각하다

방죽위에서 보는 정경에도 가을이 깊어

가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날 일이다
.
그리 수선스러운 준비는 하지 말고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아무데라도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비움으로써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
가을엔 혼자서 여행을 떠날 일이다
.
그리하여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 볼 일이다

박제영 시인의 '가을에는'이라는 시에서
, 시인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나도 이 가을에는 고향을 찾아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다. 세상을 훌쩍 떠나 먼 길을 걸어가실 어른의 명복을 빌어드리며 여행을 떠나고 싶다

부쩍 높아진 하늘과
, 벌써 나뭇잎에 내리 앉기 시작한 붉은 색. 이 가을에 광교호수공원은 나에게 연한 가을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 광교,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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