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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묻어나는 가을의 문턱에서
그래도 나는 가을이 좋다!
2014-10-08 21:04:32최종 업데이트 : 2014-10-08 21:04:32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해서 계절마다 운치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중에서도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계절은 바로 지금, 가을이다.
가을이 좋아 가을에 결혼을 했다. 가을은 청량한 하늘과 드높은 구름, 벤치의 낙엽, 가을산의 단풍과 가을의 노을. 이루 말 할 수 없는 쓸쓸함이 묻어나지만 해마다 더욱더 가을이 좋아지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나의 인생도 '가을쯤 되지 않았나?' 한다.
누군가 그랬다.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쌓여가는 것이라고.

쓸쓸함이 묻어나는 가을의 문턱에서_1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비유 해 본다면, 아이로 태어나 부모의 보호 속에서 자라는 시기는 봄일까? 그러면 여름은 열정을 가지고 부모를 떠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가정을 이루고 나 아닌 가족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시기일까? 자녀가 대학만 다녀도 이젠 둥지를 떠났다는 느낌이다. 쓸쓸한 가을과 닮았다. 

겨울은 언제 올까?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인생의 가장 마지막? 그러나 우리 일상의 겨울은 항시 다음 년의 봄이 기다리고 있지만 인생의 겨울은 따스한 봄을 기대 할 수 없어 더욱더 쓸쓸한 것일까? 이렇게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여 구분 짓고 보니 대충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쓸쓸함이 묻어나는 가을의 문턱에서_2
여름

올해부터는 가을을 더욱 더 사랑하고 즐겨야겠다. 아이들은 모두 다 대학생이니 이제는 나를 돌아다보고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갖고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이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풍성한 과일, 곡식 인생 2모작을 준비해야 할 나이도 가을쯤에야 결실을 맺는다.

어렸을 때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이 많았고 내가 선택하는 일보다 선택 당하는 일이 많았다 자라서 출가를 하고 가정을 이룬 뒤에는 내게 딸린 가족들이 있어 행복하기도 하지만 가정을 이루는 것은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한다. 그 희생으로 이제 자녀는 성장했고 새로운 둥지를 찾아서 떠나겠지? 키워 준 부모를 뒤로 하고 말이다.

인생 2모작. 인생3모작. 누가 만든 말인지 참 그럴듯하다.
새로운 꿈을 갖고 자신의 의사에 따라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인생의 가을에나 거둘 수 있는 수확이 있어 참 행복한 일이다.

쓸쓸함이 묻어나는 가을의 문턱에서_3
가을

열심히 여름을 견디었기에 풍성한 인생의 가을이 찾아 온 것이다. 해서 가을은 열심히 살아온 내 자신에게 선물 같은 계절이기도 하다. 지금이 참 좋다. 봄은 봄대로 따스해서 좋고, 여름은 여름대로 열정이 있어 좋고 이 가을은 다소 쓸쓸하지만 풍성해서 좋다.

가을이 지나면 추운 겨울이 오겠지? 설사 춥디추운 겨울이 닥치더라도 지금, 가을에 거둔 풍성함으로 겨울을 즐기리라.

쓸쓸함이 묻어나는 가을의 문턱에서_4
겨울

춥다고 웅크리거나 떨지 않으리라. 당당하게 난로에 불을 지피고 편안하게 겨울을 안락하게 만들고 지키리라. 쓸쓸함이 묻어나는 가을의 문턱에서, '그래도 나는 가을이 좋다!'라고 되새긴다. 지나간 세월에 연연해하지 말고 남아있는 나의 가을과 겨울에 집중하여 꿈을 이루고, 시간을 아끼고 행복을 저축하며 살아야겠다.

가을, 쓸쓸함, 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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