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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뭘까요?
영화 '나의사랑 나의 신부'를 보고
2014-10-19 21:29:43최종 업데이트 : 2014-10-19 21:29:43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요즘에 수원 영상미디어센타에서 운영하는 '시민 프로그래머 입문과 시민 영화제 운영' 과정을 듣고 있다.
워낙에 영화를 좋아 하는지라 시민 프로그래머 강좌가 있기에 무턱대고 수강신청을 하고, 이제 겨우 2회차 까지 들었을 뿐인데 강좌를 들은 후 처음 보는 영화라 그런지 평소에 보이지 않던 제작사나 배급사 등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 내 자신이 조금 놀라웠다.

일요일 오전 외출하는 큰딸을 붙들고는 같이 영화보고 나가라며 억지로 영화를 예매했다. 고 최진실-박중훈이 주연으로 나왔던 '나의사랑 나의 신부'를 원작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 이였는데 예전에 본 영화 스토리는 대충으로 밖에 생각나지 않아, 스토리는 비슷해도 새롭게 현대에 맞추어 각색 했다 하기에 새로운 영화를 본다는 마음으로 극장을 향했다.

역시나 현재에 맞게 신민아- 조정석의 2014년판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재탄생해서 실제로 신혼들의 알콩 달콩한 모습들이 실감나게 그려져서 코믹한 분위기로 부담없이 볼수 있었다.

조정석의 애드립 연기도 재미를 더했고, 신민아는 더없이 사랑스런 새댁을 연기했다. 어느 신혼 부부나 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집들이 키친타올이 떨어질때 쯤이면 신혼생활도 끝이나고, 부부가 아웅다웅 싸우다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사랑으로 마무리 되는 그저 코믹하고 훈훈한 러브 스토리지만 영화 말미에 주인공이 던지는 화두가 영화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도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생각나게 하였다. "사랑이 뭘까요?"

여자에게 있어서 첫사랑이란?
 

영화에서 감초 조연으로 나오는 주인집 아주머니(라미란 분)왈 "여자의 첫사랑은 처음 사랑했던 남자가 아니라, 지금 사랑하는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때가 첫사랑이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여자가 헤어지자고 할 때는 내가 지금 외로우니 나를 잡아 달라는 말이고, 외롭다는 것은 집에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같이 있어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외롭다는 주인공 미영(신민아 분)의 대사가 공감이 간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그리고 남자 주인공 영민(조정석 분)이 영화 내내 입에 달고 나왔던 대사, "미영 사랑해" "미영 미안해" 코믹한 요소가 많이 가미 되어 있지만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표현 하는것, 결국 사랑은 표현해야만 유지 되는것 아닐까?

신혼때 입에 달고 살던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이런 말들을 아끼기 시작하고 표현하지 않게 될 때부터,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해진다고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결국 주인공 영민이 외도를 하려는 찰라에 무심코 튀어나온 "사랑해 미영" 이 소리에 정신이 번쩍들고, 그래서 가정을 지키고 친구도 지킬수 있는 상황을 맞음으로 이 영화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위기를 극복하는 힘도 사랑을 표현하는 힘에서 나오고, 사랑을 표현함으로 인해 서로를 더욱 더 알고 신뢰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서로에게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시간이 나기에 가볍게 본 영화인데도 요즘 내가 영화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작사가 (주) 필름모멘텀 이라는 것과 배급사가 씨네그루(주)다우기술 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는 제작구매단계를 거쳐 마케팅 배급 상영을 거쳐 부가판권에까지 이른다고 배웠는데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1위 기업인 CJ그룹은 이모든 단계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제작사가 (주) 필름 모멘텀 이고 배급사도 일류기업이 아닌데도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예매율 1위를 고수하고 있어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기분이 좋았다..

요즘 우리영화가 흥행 성적이 좋아져서 5대5였던 극장과 배급사의 수입 부율이 4.5대5.5가 되었다고 하니 유독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관객으로서 기쁜일이 아닐수 없다.

6대 4였던 외화들은 오히려 한국 영화시장의 파이가 커진 덕에 5대5까지 부율이 조정 되었다고 한다.(영화에서의 이러한 비율을 '부율'이라고 배웠다. 이 부율에 따라 수익이 큰 영화 일수록 부금이 엄청나게 차이날 수 있다고 한다.)

영화 한편보고 우리나라 영화계에 일조한 기분이 드는 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덤이라고 할까?
아무튼 기분이 좋고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금 정의 짓고 싶어지게 만드는 유쾌한 영화여서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되면 사랑을 표현하라.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라. 표현과 이해가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람 있는 휴일을 보냈나보다.

박효숙, 나의사랑 나의신부, 한국영화, 사랑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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