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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마지막 여행, 제주도로 가다
여행을 통한 사색과 성찰. 그리고 앞으로의 다짐을 하다
2014-12-22 18:21:23최종 업데이트 : 2014-12-22 18:21:2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20대의 마지막 여행, 제주도로 가다 _1
제주도의 바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다. 너무나도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버려 내 기억 속에서 제주도가 사라져 갈 때 쯤 제주도로 다시 여행을 다녀왔다. 추운 날씨에 무슨 여행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4계절을 가리지 않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여행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는 크다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 나는 여행을 잘 다니는 편이 아니지만, 굳이 이번에 여행을 다녀온 이유는 마지막 20대를 뜻깊게 보내기 위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알차게, 열심히 살아온 것 같지도 않았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20대를 다 보내고 나니 괜 시리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조금 더 열심히 살 걸 하는 후회만이 남았고, 보름도 남지 않은 20대의 끝을 잡고,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에 제주도로 향했다. 

굉장히 추울 것 같았던 제주도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마치 제주도 날씨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제주도 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천제연폭포와 외돌개를 구경했다. 처음으로 제주도의 3대 폭포가 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임을 알았다. 특히 천제연폭포와 천지연 폭포가 동일폭포인줄로만 알고 있었던 내가 부끄러웠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흐르는 폭포수 하나, 외로이 홀로 서 있는 길쭉한 돌 하나가 전부이지만 그 공허함 속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다.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상쾌함과 편안함 뒤에는 허무함도 있었다. 허무함을 느낀 이유는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빛의 광활한 바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낱 내 존재가 초라하고 하찮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자연의 일부도 몇 백 년씩 변하지 않고 멋진 광경을 자아내고 있는데, 그에 비하면 이렇게 작고 보잘 것 없는 나는 여태껏 자기 추단도 제대로 못한 채 열심히 살아오지 못했고 거진 30년 동안 저 바다처럼 멋있는 광경을 내뿜던 시기조차 없었던 것 같기에 후회감이 미친 듯이 밀려 오던 순간이었다. 

20대의 마지막 여행, 제주도로 가다 _2
외돌개
,
20대의 마지막 여행, 제주도로 가다 _3
천제연폭포

그렇게 자연경관을 맘껏 즐기고 나름의 반성하는 시간도 갖으며 출출한 배도, 맛있는 고등어조림과 해물 전골로 채웠다. 그리고 나서 석부작 테마파크도 다녀왔다. 석부작의 의미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는데, 안내해주시는 아저씨께서 해 주시는 말씀덕분에 쉽게 이해 됐다. 
제주도라 하면 옛날부터 홍수가 날 수 없는 지형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있는 현무암이 지반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란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현무암을 이용한 일종의 조형물을 만든 것이 석부작이다. 돌에 식물을 키우는 석부작 작품들은 물론, 같은 장소에서 패키지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감귤 따기 작업도 직접 해보았는데 감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렀다. 
더군다나 감귤 따기 체험으로 먹은 귤들이 얼마나 달고 맛있던지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간혹 사람들이 감귤 따기 체험을 망각한 채 봉지에 쓸어 담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코스들이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었고, 어느 한 곳을 구경함에 있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분들 덕 분에 정말 많은 볼거리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관광의 도시 제주도에서 창출할 수 있는 이익이 굉장히 클 것이라 예상되어지며, 이것은 국가경제차원에서도 중요한 관리도시로 자리 매김 되고 있는 실정에서 앞으로 더욱 더 제주도의 발전과 경제가치 창출을 위한 적극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답고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은 특이한 관광도시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마음 같아선 제주도에서 한달 간 편히 관광을 즐기며 휴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럴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아니기에 빠른 시간 내에 이곳 저곳을 둘러 보느라 나의 발걸음이 바빴다. 

자연경관들을 일차적으로 보고 이차적으로는 동물들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 아쿠아리움에서 돌고래 쇼도 보고, 코끼리서커스관림 및 승마체험도 했다. 
그리고 나에게 무척이나 큰 두려움을 줬던 승마체험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던 체험 중에 하나였는데, 말의 앞. 옆에는 서 있을 수 있되 뒤에는 서 있지 말라는 당부의 말에, 말의 뒤에 있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제주도의 말들은 어딘가에 갇혀져 있지 않았다. 넓은 목초지 같은 곳에 자유로이 풀어져 있었다.
많은 말들이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는 것을 보고 일부러 유독 혼자만 하얀색을 띠는 백마를 골라 탔는데 아마 내 몸무게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 승마체험이 끝난 후 당근을 사서 백마에게 고마웠다고 속삭이며 선물로 먹여줬다. 

마지막 코스로는 녹차 족욕 체험을 했는데,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외국인이 가장 신기해 하는 체험 중에 하나가 족욕 체험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의 건강과 족욕의 효능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그 짧은 시간동안 뜨거운 물에 발만 담그는 족욕이 얼마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해를 바라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문화체험을 하기 위해 사우나 문화가 발달한 일본인들도 자주 와서 족욕 체험을 받고 간다고 한다. 
몸의 피로가 싹 풀려 고작 15분정도 족욕을 했는데, 눌러 앉고 싶은 심정이었다. 

20대의 마지막 여행, 제주도로 가다 _4
녹차족욕 체험

너무 많은 투어를 해서 일일이 열거 할 순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점은 사람은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여행은 무료한 인간 삶에 있어서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일 년에 세 네 번씩 정기적인 여행을 다니기 위해 일을 하기도 한다. 나 또한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삶의 의욕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샘 솓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진 너무 무기력하게 지내왔던 것 같다. 아직 공부를 하는 입장이라서 더더욱 무기력한 삶을 살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빛을 발하게 될 그 날을 기약한다. 
이곳 제주도에서 에너지재충전을 완벽하게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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