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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
2015-01-11 10:41:58최종 업데이트 : 2015-01-11 10:41:58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생각 하게 하는 영화 한편을 친구와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딱히 보고 싶다기보다는 세간에 화제가 된 영화고,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보아야 할 영화라 하기에 영화광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행운을 놓치기 싫어하는 나였기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 감독이 책임감을 느끼고 만든 영화이며 일본 극우세력들의 극심한 반대로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일본 입국과 영화 상영을 못하게 하는 등 일본인들의 반발이 강력하였다고 하여 화제가 됐다. 
또 일본인들과 얽힌 영화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시간을 내어 영화관을 찾아 모처럼 친구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_1
영화 포스터 '언브로큰'

'언브로큰'이라는 제목의 영화였는데 19세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였으며 공군에 입대해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비행기 추락사고로 47일간 대평양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다 일본군함에 발견되어 850일간의 전쟁 포로를 겪고 연합군의 승리로 겨우 살아남은 한 남자 루이 잠페리니의 감동 실화였다. 

왜 한국인이면 꼭 보아야 하는지는 영화의 중간부분부터 등장하는 일본군 상병 와타나베의 만행 때문이었다. 
일본군의 만행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그리 과한 만행은 아니고 그보다 더한 만행도 우리나라에서 서슴치 않고 했기에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러나 자신의 나라 군인을 천인공로할 악인으로 그려 냈다고 영화 상영을 거부한 일본인들이 파렴치 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우리한테 한 짓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무엇보다 실화라는 점에 감동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영화 시작 자막처음부터 '이 영화는 실화 입니다라고 못 박고 있으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면 일본인의 잔악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와타나베 상병으로 나오는 배우는 한국계일본인으로 안젤리나 졸리 감독이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하며 일본에서 출연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와타나베는 우리나라에서 영희나 철수처럼 흔한 이름인데 아무튼 와타나베 상병의 눈빛 연기는 압권이었고 일본인의 성격을 잘 드러낸 인물 이었다. 
이 영화에 명 대사가 있다. 
"If you can take it, you can make it." 해석하면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라는 대사인데 19세 때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돼 베를린올림픽에 나가게 되기까지 주인공 형이 동생에게 해 준 말이 주인공이 위기를 겪을 때 마다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가족의 사랑이 묻어 있었다. 
47일 간의 태평양 표류에서도 배고픔과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던 힘도 어머니의 수제비를 생각하며 가족의 따뜻함과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적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구나 인생을 살며 고난을 극복해야할 시기가 찾아온다. 그러나 누구는 시련 앞에 무릎을 꿇고 포기하기도 하지만 누구는 끝내 시련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적으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영화는 여기서 기적 같은 삶을 이루어 내는 원동력을 가족의 사랑으로 그리고 있다. 따뜻한 형제애로 형이 한말 "If you can take it, you can make it."이라든가 어머니의 따뜻한 음식, 아버지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엄한 훈육, 여동생의 진심어린 응원들이 삶을 극복하는 원동력이고 기적을 일궈낼 수 있게 해준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젊은 여자 두 명이 하는 대화가 귀에 와서 박힌다. 
"야, 일본놈들 진짜 악질이야!" "그래 영화 보면서 짜증나서 죽는 줄 알았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짜증내는 일본보다 훨씬 어른들은 더 짜증 난다'라고. 
직접 전쟁을 겪지 않았어도 우리 7080세대들은 부모들이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라 지금의 젊은이들 보다 더욱더 반일 감정이 살아 있을 것이다. 

나는 일본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애국자가 아니더라도 일본에 가서 우리 돈을 쓰고 오는 일이 탐탁하지 않아서다. 이러한 엄마의 생각을 나의 자식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하면서 말이다. 조금 과할수도 있지만 괜스레 반일 감정이 생기는 것은 아마도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피해 때문이 아닐까한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위기나 상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을 안고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다.

언브로큰, 영화, 박효숙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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