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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거리에서 아내와 함께 한 마실놀이
매산시장에서 팔달문 지동 시장까지
2015-01-25 22:15:30최종 업데이트 : 2015-01-25 22:15: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아내와 보낸 일상

토요일 아침 퇴근길 걸음은 여유롭다. 집에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평일에는 바쁘게 움직여 출근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아내와 통화를 해가며 퇴근한다. 

모처럼 지동시장을 거쳐서 퇴근하기로 하였다. 시장은 생기와 활력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시장에 가면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싱싱한 채소 샤브샤브를 해서 쉼터 식구들과 저녁 파티를 할 생각으로 지동시장에서 장을 봤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저녁 때 다시 체감하였다. 모든 것이 사람 좋아하는 탓이다.

오전에 아내와 커피와 피자, 사과와 귤, 그리고 모과차를 먹고 마셨다. 그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다. 아침과 점심을 겹쳐서 한 끼 식사를 했다. 쉼터의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해서 아침 일찍 병원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한 사람은 전에 근무하던 곳에 남은 짐을 챙기기 위해 천안에 갔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네팔 가족들의 이야기와 3년 후 살아갈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네팔의 헌법제정 이야기도 나누었다.

수원 거리에서 아내와 함께 한 마실놀이 _1
아내와 수원역 앞 거리를 걸었다.

네팔제헌의회 헌법제정 실패

지난 22일 네팔 제헌의회는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네팔 국민들의 염원대로 헌법은 제정되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주고받았다. 물론 아내에게 위로의 말도 해주었다. 그러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사실 의자를 들고 단상을 점거하기 위해 애쓰는 장면의 사진이 며칠 전 부터 페이스북에 올려주기도 해서 매우 불투명하리라 전망이 있었다. 

이제 일주일에 한 번 뿐인 아내와의 휴일을 위해 뭔가 특별한 시간을 계획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활기있게 돌아다닐 만큼 따뜻한 날씨는 아니다. 봄날을 기약하며 오늘은 수원역 매산시장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망명객 람타파 형님을 찾기로 했다. 
람타파 형님은 22일 밤늦게 까지 헌법제정을 기다리다 잠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23일 아침에 인터넷을 통해 고국의 뉴스를 접하고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토요일인 24일 오후에 우리 부부를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수원 거리에서 아내와 함께 한 마실놀이 _2
네팔제헌의회 회의장내에서 전 네팔수상을 지낸 두 사람의 공산당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해달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지금은 소수당으로 전락했고 다수당인 공화당과 사회당에서는 투표를 강행하지 않고 논의를 유보해서 제헌의회의 헌법제정시효를 지키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는다. 어떤 사람은 절실하고 어떤 사람은 우유부단한 태도지만, 자신의 나라에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게 마련이다. 사실 시민기자도 외국에 머물고 있을 때 더욱 더 애절해서 더욱 센치멘탈해지는 자신을 보고는 가끔 벅차오르는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었다. 람타파 형님과 가게를 찾은 네팔인 친구들과 제헌의회 이야기를 함께하다 곧 수원역앞 거리를 걸었다. 

수원 거리를 걷다

수원역앞 거리는 항상 젊다. 거리의 젊음은 이유 불문 넘치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거리의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듯 걷다가 네팔레스토랑으로 갔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한국에 함께 왔을 때 머물 거처를 제공했던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함께 난과 양고기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다시 다른 자리에서 수원의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불렀다. 

수원 거리에서 아내와 함께 한 마실놀이 _3
팔달문 주변 주막에서 술잔을 기울인 후 거리로 나왔다. 팔달문이 따스한 눈길로 바라봐주는 느낌이다.

시민기자는 어느 자리던 사람 좋은 자리에서 부르면 달려간다.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을 좋아하니 어느 자리라도 사양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팔달문 인근에 한 주막에서 몇 잔을 더해 술을 마신 후 움츠렸던 겨울날을 다 지나보낸 것처럼 거리로 나왔고 겨울밤 찬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걸었다. 

내게 술은 참 이상하다. 혼자 마시면 한 잔 마시기도 힘겨운 술이 좋은 사람들과 마시면 두세 잔, 아니 그보다 더해 마셔도 거뜬하다. 모처럼 겨울밤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보냈다. 
그렇게 술기운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으면서도 보일 것은 다 보인다. 팔달문은 든든한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아 주고 있었다. 아내에게 멋진 모습을 남겨주고 싶어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짧은 겨울밤 나들이를 즐겁게 보내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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