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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6년 새해의 한 달이 모두 지나가고 설이 코앞이다. 늘 그렇듯이 처음 시작하면서 가졌던 야심 찬 포부들이 하나, 둘 희미해지고 역시 나의 의지박약을 탓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을 잔뜩 나열해놓고 '꼭 해야지'를 다짐했건만 정말 해야 했던 일들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온 것을 보니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그나마 위안을 받는다 매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본다. 삼시세끼 밥을 챙기는 일, 설거지, 빨래, 청소, 둘째 어린이 집 등 하원, 큰 아이 피아노학원 보내기와 방학숙제 봐주기, 셋째 기저기 갈고 젖 먹이기. 나를 위한 시간은 하루 운동 30분하기, 다이어리에 그날의 일 계획하고 정리하기, 그리고 요일 별로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과 교회모임에 참석하는 일 등이다. 나 자신을 위해 꼭 해야 할 것은 바로 '하루 30분 운동하기'인데 나를 위해 이 30분의 시간을 내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밥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해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돌아서면 아기가 배고파 울고 또 그 사이에 빨래를 해야 빨래를 마친 후엔 청소를 해야 한다. 잠시도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시간이 없다. "자, 지금부터 열 셀 동안 너희들 방 청소하는 거야!" 그나마 아이들이 나의 으름장에 놀라서 스스로 제 방 정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아마 숨 쉴 틈도 없을 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말을 잘 듣고 스스로 옷도 입고 정리도 할 줄 알아서 감사히 여길 따름이다. 이렇듯 매일, 매순간 내가 시간을 관리하며 움직인다기보다는 시간이 나를 꾸역꾸역 밀고 가는 느낌이 든다. 하물며 어떨 때는 너무 바빠서 젖먹이 아이에게 하루 동안 분유를 제대로 먹이지 않은 채로 넘기기도 하니 가끔은 내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살고 있나 싶어서 어안이 벙벙하다. 나의 게으름 탓인 것 같아서 자책하면서 '내일부터는 좀더 부지런히 살아야지'하고 다짐을 하며 잠들지만 밤새 몇 번이나 깨기를 반복하는 아기로 인해 숙면이 어렵다 보니 언제나 만성피로다. 그러니 당연히 부지런하게 일상을 열기가 어렵다. 언제까지 이런 악순환을 반복해야 할지 갑갑해진다. "그렇게 발 동동 구르지 말고 일주일에 한 두 번이라도 도우미 아줌마를 불러." 세 아이 돌보며 살림하느라 정신 없는 나를 보다 못한 남편이 제시한 대안이다. 하지만 그조차 도우미를 알아볼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기적에 가깝다.) 결론은 확실하다. 아이들이 자는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낮에 아기와 낮잠을 자는 게 최고의 스케쥴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기가 처한 상황과 여건에 따라 효율적인 시간대가 있다. 미혼의 직장인이라면 그것이 출근 전 새벽일수도 있고 퇴근 후 저녁이 될 수 있다. 아이를 다 키운 주부라면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 간 대낮이 그 시간일 테고 나처럼 육아를 하는 엄마라면 아이가 깊은 잠이 든 밤이나 새벽이 그 시간일 것이다. 이제 나는 그 시간에 깨어서 해야 할 일들을 즉시 해나가는 습관을 들여보려 한다. 눈 앞에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몸을 움직이면 삶은 얼마든지 활력 있어질 것이라.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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