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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
명절은 소중한 내 가족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
2016-02-06 14:32:44최종 업데이트 : 2016-02-06 14:32:4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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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처럼 활짝 웃는 명절이 되길 벌써 결혼 10년차의 주부지만 명절 때마다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하는 건 변함이 없다. 막히지 않아도 차로 4시간 넘게 걸리는 시댁을 명절에는 2~3배이상의 시간을 두고 가야 한다. 좁은 차 안에서 세 아이를 데리고 복닥거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혀온다. "나 시골 가기 싫어! 그냥 감기 걸려서 아팠으면 좋겠다" 여섯 살 둘째 아이가 기나긴 시골의 여정이 힘들다며 며칠 전부터 투정을 하고 나섰다. 어른인 우리들도 견디기 힘든 긴 시간인데 어린 아이들이 오죽하랴 싶다. 말 못하는 아이 때는 그냥 울고불고 칭얼대기만 했는데 이제는 제법 시골 가는 길은 너무 멀고 그래서 멀미가 나고 차 안에서 오랫동안 불편하다는 말을 하며 안 가면 안되느냐고 졸라댄다. "벌써부터 왜 그래? 엄마, 아빠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줄 테니까 걱정 마." 남편은 징징대는 아이를 어떻게든 안심시켜보려 애쓴다. 명절 때마다 언제 출발해야 막히지 않을 지 고심이다. 어디 오고 가는 길 뿐인가. 시댁에 도착해서도 잠자리를 정하는 게 보통 골치가 아니다. 삼형제에 아이들이 일곱 명, 그 아이들이 점점 커가다 보니 잠 잘 때마다 자리가 좁아서 어떻게 자야 편히 잘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곤 한다. 물론, 그렇게 서로 살을 부대끼며 보내는 것이 명절의 정겨운 일상일 수 있지만 오가는 길 피로가 잔뜩 쌓인 채로 제대로 쉴만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니 불편이 이만 만이 아니다. "시골 가면 잠도 제대로 못 자잖아" 둘째 아이가 너무 멀다고 짜증을 부리더니 이번에는 도착해서도 편치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내심 어쩜 내 속과 같을까 싶어 어떤 말로 설득을 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명절은 그렇게 지내는 거라고 어르고 달랠 따름이다. 각자의 가정으로 서로의 집과 생활패턴으로 살던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여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식사를 나누는 명절은 우리 모두에게 배려와 이해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따라서 이 명절을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재점검하게 되기도 한다. 자식들이 모두 모인 밥상을 떠올리며 며칠 전부터 어떤 음식들을 준비할 까 고민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손주들 하나하나 머리 쓰다듬으시는 아버님의 흡족한 미소도 선명하게 그려진다. 명절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인내를 가르쳐 주는 시간이 아닐까? 어떤 불편과 어려움도 '함께'를 위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어머니와 며느리들에게는 돌아서면 밥상을 차리고 치우는 시간이라 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 소소하게 나누면서 새삼 우리가 누구로부터 이 세상에 왔는지 깨닫고 그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자 축복인지 느끼게 된다면 물리적인 힘듦은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길 수 있게 될지 모를 일이다. 내 부모가 나의 부모여서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고 내 형제가 나의 형제여서 좋은 점들을 세어보는 뜻 깊은 이번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살면서 내심 '우리 부모님이 더 잘나고 더 좋은 분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며 아쉬워한 적은 많았지만 '이런 부모님이라서 너무나 좋다'고 여긴 적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명절에는 세밀하게 나의 양가 부모님들과 양가 형제들에 대한 장점을 찾아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확장되어서 기꺼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나누고픈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날 터이다. 혹시라도 생각지 못한 순간에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을 마음 깊이 담아두지 않을 수 있도록 미리 긍정의 마인드와 다짐을 단단히 해둬야겠다. 뜻하지 않은 일로 가족에게 상처받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로 인한 손해는 도리어 내 자신에게 가장 큰 것일 테니 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넉넉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내 몸을 먼저 움직여 도우려 애쓰는 자세, 그것이 명절을 보내는 동안 내가 꼭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다. 아마 그렇게 하고 나면 몸은 피곤할 지 몰라도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후련하리라 여겨진다. 자, 이제 시댁으로 갈 짐을 싸야 할 시간이다. 짐 싸는 일부터 기분 좋게, 천천히!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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