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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심전심 부자녀 캠프, 신나는 우리 가정
2016-05-31 00:28:46최종 업데이트 : 2016-05-31 00:28: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_1
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_1

참가 가족수 50가족, 100 여 명이 함께 했다. 이색적인 캠프다. 29일과 30일, 그 넓은 곡선초등학교 운동장에 50여 개의 가족 텐트가 들어섰다. 가지 각색 모양의 텐트가 참으로 멋지다. 
개영식, 폐영식, 하이킹, 촬영, 세족식, 모닥불 놀이, 진로탐색, 심폐소생술까지, 매듭법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 1박 2일의 과정이었다. 

5월의 푸르름 속에 가정의 달을 소중히 여기며 아빠와 자녀들이 함께 했다. 대부분 아빠들이 직장 생활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심한 경우 아이들은 주말이나 공휴일 밖으로 나가기를 원하지만 직장에서 받은 피곤함과 스트레스로 혼자 지내는 아빠도 있다. 그래서 대화가 단절되어 자녀의 희망이나 욕구, 취미, 가치있는 일, 좋아하는 일 등을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엄마는 비교적 잔소리 꾼으로 묘사된다. 엄마와 아빠의 너무도 다른 교육관이나 교육 방식을 놓고 극심하게 대립되어 가정의 위기를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아빠는 거의 자녀에 대해 무관심이다. 
이를 철저하게 허무는 이번 캠프였다.  1박 2일간 아빠는 자녀와 함께 운동장 텐트에서 함께 했다. 이 얼마나 정겨운 모습인가? 아이들은 아빠의 다른 면을 볼 수가 있었다. 

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_2
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_2

이어서 개영식, 순서에 의해 조금은 딱딱한 군대식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icebreaking, 얼음을 녹이듯, 분위기 조성 , 아주 부드럽고 부담없게 임하도록 마음을 녹여간다. 굳었던 마음, 쫄았던 마음, 등 마음을 열어 간다. 각각의 프로그램에 좀 서툴러도 상관없다. 그저 아빠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처음에는 좀 낯설지만 시간이 흐를스록 좋아진다. 자녀와의 대화의 기회가 많아진다. 

사진 찍기 활동, 요즈음은 누구나 사진기 하나는 다 가지고 있다. 학교 주변의 울타리에 핀 꽃을 배경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 본다. 잘못 촬영하면 지워 버리면 된다. 심각한 표정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밝은 표정, 웃는 모습이다. 하이킹 시간, 좀 더웁긴 해도 처음해 보는 것이라 좋기만 하다. 

세족식이다. 아빠가 자녀의 발을 씻겨 준다. 마음이 아려옴을 느낀다. 이만큼 성정한 자녀가 한편으로 대견하기도 하다. 아빠와 자녀간의 뜨거운 마음의 교류가 일어난다. 아직 철이 나지 않은 우리 아이들, 아빠의 고마움을 알긴 알까? 아빠는 마음이 찡함을 느낀다. 

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_4
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_4

세족식은 원래 그 취지가 신체의 맨 밑바닥에 있는 부분으로 늘 천대받기 쉽지만 섬기는 마음으로 발을 깨끗하게 씻김으로 남을 나 이상으로 귀하게 여기며 섬기는 그 마음을 갖기 위해 여러 프로에 적용되는 활동이다. 
이번엔 아이가 아빠의 발을 씻는다. 평소에 있었던 가족간의 상처가 치유된다.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 간지러워!" 

이제 밤이 되어 모닥불놀이 감미로운 음악 속에서 나를 정화하고 자신을 태워 세상을 환하게 비추듯이 나의 이기심과 욕심, 자신 위주로 살았던 나를 돌아보며 이제 배려하고 특히 부모님께 감사하며 불만과 투정으로 가득했던 나를 내려놓는 시간이기도 하다. 진정한 고백의 시간도 있었다. 엄숙하고 숙연해 지기도 했다. 

진로 탐색, 좀 어려운 시간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목표를 정하고 나의 현실과 환경을 파악하며 미래를 정해 보는 시간이다. 특히 아빠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앞을 설계해 보는 시간이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대화는 모든 부모들이 갖지 못했던 시간이다. 그래서 부모로서는 놀랍기도 하고 어떤 때는 대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자녀의 의외의 성숙함에 당황하기도 한다. 

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_3
아빠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_3

심폐소생술, 조금은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 활동이다. 늘 주변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각종 안전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해 두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다. 가족, 참으로 소중한 관계이다. 가정이 건강해야 국가가 건강해진다. 

2학년의 어느 학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프로를 처음 해 보니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우리 아이와 소통의 기회가 되고 나의 위치와 역할을 한번 더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고백한다. 처음이 아닌 7번째를 맞이하는 청소년 단체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소감문을 쓰며 발표를 하는 과정속에서 짠했던 감동들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가정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이제 아빠가 달라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번 기회와 함께 이와 비슷한 프로들이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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