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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
2016-07-18 14:24:18최종 업데이트 : 2016-07-18 14:24:18 작성자 : 시민기자 구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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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사랑의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참으로 진실되고 풍요로와 지는 것이다. 그 대상이 이성일 때는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좋아진다. ![]() 사랑하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_1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무조건 좋기만 했다. 사랑이란 어려움을 있으면 더 좋아진다. 어떤 때는 짓궂은 교환원이 내게 전화를 해서 "양구 불러 드릴 까요?" 하고 놀려대기도 했지만 난 그것이 더 좋을 만큼 천국을 맛 보았다고 할까. 토요일이 얼마나 기다려지던지..그저 토요일이 되어야 춘천에서 잠시 만날 수 있을 뿐이었다. 요즈음 같이 교통수단이 편리할 때가 아니어서 나도 4시간, 저쪽도 4시간이 걸려야 겨우 춘천 까지 오갈 수 있는 세상이어서 오후 3시쯤 만나면 양구 들어가는 시외버스 마지막 차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우리는 밥은 커녕 눈도 제대로 맞출 시간이 없을 정도 였다. 대충 안부를 확인하고 서둘러 버스에 오르는 것을 보고 섭섭하게 헤어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만남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겨울에는 눈이 하도 많이 오는 고장이라 눈 때문에 버스가 없어 만남을 이루지 못할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얼마나 아쉽던지. 그러고 월요일 전화를 할라치면 막 울곤 했던 일을 기억하면 지금도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난다. 사랑이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 아니라 천국을 살짝 가지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 글귀를 볼 때 마다 난 기분이 저절로 좋아 진다. 그래서 화장실도 더 자주 가게 된다. 사랑스런 개를 키우면 그 사랑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내가 수원으로 이사오기 전 서울 서초동에 살 때에 진돗개 한 마리를 진도에서 얻어다 키웠다. 내가 매일 늦게 집에 돌아오게 되는 데, 우리 식구들이 내가 오는 것을 먼저 알고 있는 것이다. 어쩐 일인지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내가 동구 밖 집 가까이 오기만하면 개가 꼬리치며 뒹굴고 끙끙 소리를 내며 어쩔 줄을 모르고 난리를 친다고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내가 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아주 가끔 데리고 산에 가는 것 뿐인데 아마 답답하게 줄에 묶여 지내다가 풀려서 자유롭게 해주는 내가 그렇게도 좋았던 모양이다. 뛰고 구르고 앞으로 뛰어 갔다가 뒤로 갔다가 어쩔줄을 모르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다. 그러다가 수원으로 이사를 오면서 살던 집에 이사 오시는 분께 드리고 왔는데 가끔 서울 에 들릴라치면 아직까지도 나를 기억하고 꼬리치고 반기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 이다. 그런 것을 볼 때 얼마나 더 사랑스러운지를 새삼 더 느끼게 된다. 사랑은 천국을 살짝 훔쳐 보는 것이 아니고 진실로 살짝 가지는 것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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