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한치 앞을 안다면 인생이 아니다
2016-11-11 15:23:17최종 업데이트 : 2016-11-11 15:23:17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어른이 된 후 가장 어려운 일은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할 때이다. 오롯이 본인의 책임으로, 결과까지 받아 들여야 하기에 선택 자체가 어려울 때가 많지만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어 인생의 묘미가 있다. 

한동안 대한민국이 모여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시끄럽더니 며칠 전에는 미국 대통령이 새로 뽑혀 또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에 대해 여러 곳에서 전망을 내어 놓고 있으며 혼돈의 시간이다. 

한치 앞을 안다면 인생이 아니다_1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이다

약 3주 전 쯤에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치 않게 미국 대통령에 누가 당선 될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캐나다에서 거주 한 적이 있는 친구는 평생을 한국에서 사는 나보다 국제정세에 밝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친구의 말도 나의 믿음은 바꾸지를 못하였고, 결국 언쟁을 벌이다 점심사기 내기로 이어지고 말았다. 친구는 트럼프가 당선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에 맞서 말도 안 된다며 나는 클린턴의 당선을 거의 확신하였기에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밥을 살 것인지 까지 정하고 헤어졌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는 조심스럽게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지만 언론과 분위기상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드러내고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산층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변화를 원하는 분위기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클린턴보다는 부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미국 시민권이 있는 사람을 통해 들었다는 것이다. 
또 친구는 간접 선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하였는데, 그 말은 어이없게 들어맞고 말아, 결국 내가 밥을 사게 되었다.

밥은 누가 사든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 만큼 내가 정치에 문외한이라는 것을 확인 하고 나니 새삼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삶이 두렵다는 생각도 한다.
 선거가 있던 날 우리는 다른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기위해 만났다. 한 식당을 찾아 밥을 먹으며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나오는 선거 진행과정을 보며, 결국 트럼프의 승리와 주식시장의 폭락소식을 들으며 소화되지 않는 저녁을 먹게 되었다. 

한치 앞을 안다면 인생이 아니다_2
결국은 내기에 져서 친구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
한치 앞을 안다면 인생이 아니다_3
나의 예측을 빗나간 미국 대통령 당선자

그날 친구들과 나는 우리나라 걱정을 많이 하였다. 일단 수출업체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견과 금값과 환율이 요동 칠 것이라는 예측을 하며, 마지막으로 국가방위 분담금의 부담금이 커질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일단 벌어진 일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는 듯 하다. 주식시장도 이미 충격을 흡수 하였고, 여기저기서 트럼프가 될 거라고 예측했다는 말들도 슬그머니 나온다. 
더군다나 트럼프 당선자가 박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100% 함께할 것... 북은 매우 불안정"이라고 했다는 말을 매스컴에서 다루니, 내심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지가 우리나라에 무가 그리 중요할까?'라는 의심도 든다. 

클린턴이 당선 되면 클린턴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기로 하고 예약까지 받아놓은 출판사들이 문을 닫은 사태까지 발생하였다고 하니, 정말 인생은 한치 앞을 예견할 수가 없다. 
인생에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그 당시에 나는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을 했다고 해도 나 이외의 변수로 인해 잘못된 선택이 되는 경우도 있어 후회를 하지만 이미 늦는다. 건강도 그렇다. 건강 할 때는 건강한 생활에 반하는 선택을 많이 하지만 막상 건강을 잃고 나면 수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 

오늘 예전에 같이 근무하시던 사람이 큰 심장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를 우연하게 듣게 되었다. 술을 좋아 하시는 그 분은 평소 심장병 가족력이 있었음에도 건강을 잘 돌보지 않은 것으로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더 걱정이 되어 모처럼 연락을 해 보니, 올5월 달에 7시간의 긴 수술 끝에 수술이 잘 되었고, 지금은 거의 회복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신다. 

이제는 그 좋아하던 술은 끊으셨고 운동만 열심히 하신다는 말을 전해 듣고,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미리 좀 더 주의를 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만약에 인간이 앞일을 안다면 이러한 미련한 일을 하지 않겠지만 애석하게도 인간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며 또한 인생의 끝이 있다는 것이다.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이지만 유한하기에 잘 살아야 하고, 무엇보다 쓸데없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든 욕심을 부리는 내면에는 끝도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어수선한 시절에 욕심 부리지 말고,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한치 앞을 모르는 우리네 인생을 감사하게 살아야겠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